(2)TAP 회장 헬렌 하우 인터뷰(1)
영국의 스코틀랜드령에 위치한 애런섬은 제주와 같이 자국민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중 한 곳으로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섬이 특별한 이유는 지난해 플라스틱 없는 섬, 플라스틱 없는 자치구 즉 ‘Plastic-Free Community’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Think About Plastic'(이하 TAP)이라는 자치단체가 있다. TAP는 애런섬 전체 지역을 '플라스틱 프리 커뮤니티'로 인정받기 위해 해당 지방 의회인 노스에어셔 의회에 정책 협력을 촉구하고 일선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대한 TAP 회장 헬렌 하우(Helen How)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플라스틱 프리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2년 전 시 공무원과 사업가, 정치가 등 지역사회 다양한 계층을 만나 애란섬을 위해 무엇을 할 지 상의했고 환경오염으로부터 '애란섬을 지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장 먼저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한 주민이 요트 항해를 나가 바다에 떠다니는 수많은 해양쓰레기를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부각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민족당 및 보수당의원, 시 공무원, 지역상담사, 각종 조합원 등이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2년 밖에 되지 않아 파급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스코틀랜드 의회에 우리의 활동과 취지를 전달함으로서 캠페인의 더 큰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Q. TAP의 주요 활동은?
A.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단순히 페트병이나 빨대에만 국한돼서 생각하기 쉽지만 담배의 필터부위에도 플라스틱이 들어가고, 평소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티백의 겉표면도 플라스틱으로 코팅돼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사실과 위험성을 일러주고 스스로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고 사용량을 줄여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안내하고 전단지를 제작해 섬 전체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Q. Plastic-Free Businesses란?
A. TAP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Plastic-Free Businesses’는 대형 사업체를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얼마나 자제하는지에 따라 등급을 책정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숙박 업소의 경우 △객실 내 플라스틱 물병을 제거하고 손님이 직접 물을 채울 수 있도록 유리병을 제공 △면봉이나 미니 세면도구를 제거하고 리필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 △조식 제공시 미니잼 대신 대용량잼을 덜어먹을 수 있도록 할 경우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대체 △객실 내 재활용 쓰레기통 비치 등 여러 조항을 따져 실버와 골드로 등급을 매긴다. 등급책정은 해당 업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방문 심사로 이뤄지고 있으며 애런섬 내 대형숙박업소 가운데 50%가량이 등급책정을 받았다. 그들은 등급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조항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