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땅값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가의 하락은 지역 경기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제주지역의 유일한 땅값하락은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분기 제주지역 땅값은 0.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땅값변동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일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하락한 것이다. 전국 평균 땅값 변동률은 2.88%였으며,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3.96%를 기록한 세종시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울(3.78%), 광주(3.63%)가 뒤를 이었다. 제주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지역은 0.4% 상승한 울산이었으며, 경남(0.49% 상승)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도 지속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지가 상승률은 3.43%에 달했으나 지방은 1.93% 상승에 그쳤다.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 용인 처인구(5.17%)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 동구는 1.41%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동구 지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른 인구유출 우려가 꼽혔다.
지가 하락과 맞물려 토지 거래량도 동반 하락했다. 제주지역의 토지 거래량은 27.9% 줄어들었으며, 이외에도 7.1% 거래량이 증가한 대구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반 산업이 불경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관광업을 중심으로 회복을 꾀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지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향배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