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섬축제 기반시설 43억 투입…5억 회수
2002년 (주)JS소트텍 주식 8억 매입…3억 건져
제주도가 불과 몇 년 앞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채 거액을 투자한 뒤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날려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회 역시 제주도의 말만 믿고 이를 승인, ‘주먹구구식 예산심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제주도는 6일 제주세계섬문화축제 기반시설비로 투자된 비용 가운데 (주)제이유알바트로스와 절충을 통해 기반시설물 보상비로 5억원을 이달 3일 회수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이날 (주)JS소프텍 주식 16만주를 서울 양천구 소재 포스정보통신 대표인 강모씨에게 3억1800만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제주도는 1998년 처음 열린 세계섬문화축제 등을 위해 섬문화축제장 일대 각종 기반시설사업에 43억원을 투자했다.
제주도는 또 2002년 (주)JS소프텍 설립 당시 8억원을 투자했다.
△실패한 축제
제주도는 1998년 ‘섬, 늘 푸른 미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제 1회 제주세계섬문화축제에 국비 48억원과 도비 28억원 시비 5억원 대행업체 자부담 43억원 등 모두 124억원을 투입했다.
제주도는 이어 2001년 2회 축제때는 1회 축제때의 ‘실패’를 경험삼아 규모를 줄여 90억원의 사업비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두차례 축제가 모두 실패로 마무리 되면서 제주도는 급기야 2003년 축제 중단을 선언했다.
제주도는 축제장 상.하수도와 각종 시설 등에 투입한 기반시설비 43억원 회수에 착수했다.
결국 축제장이 위치한 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자와 계속된 협의 끝에 이달 5억원을 회수한 것이다.
43억원의 시설비를 투자, 10년도 안돼 결과적으로 38억원을 날린 결과를 자초한 셈이다.
△실패한 투자
제주도는 2002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 SDS가 참여하는 공기업임을 강조하면서 제주 IT업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JS소프텍 출범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특히 당시 (주)JS소프텍의 설립을 제주를 ‘정보화의 섬’으로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 회사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이 사업에는 제주도가 8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삼성 SDS가 7억8000만원, 그리고 제주도내 20개 IT업체가 4억2000만원을 내놓았다.
회사 설립후 향후 5년간 480억원이라는 이익이 발생할 것이하는 예상과 4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던 예산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감사원은 결국 지난해 1월 이 사업을 ‘실패’로 규정, 출자금을 최대한 조속히 회수하라고 결론 내렸다.
불과 2년만에 8억원을 들여 주식을 구입했으나 5억원 가까이를 까먹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