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한국경제조사연구원에 의뢰, 쇼핑 아울렛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이 41.7%로서 반대 32.8%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신뢰 수준이 95%이며, 오차 범위도 +-3.1%포인트임을 감안하면 비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하더라도 전체 도민 다수가 쇼핑 아울렛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 조사대로라면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쇼핑 아울렛을 추진해도 좋을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이 사업이 다른 사안들 처럼 절대 다수의 도민들이 찬성한다고 해서 강행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도내의 수 많은 영세상인들이 생존권 침해를 내세워 한사코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업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마무리 한다는 당초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안 사업 마무리는 물건너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두 731억원을 들여 5만평의 부지에 명품 및 유명 브랜드 매장-특산품점-식당 등을 갖추어 관광객 1000만명 유치에 기여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영세 상인들의 거센 반대로 말 그대로 장미빛 계획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돼 가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측은 조속히 단안을 내려야 한다. 비록 때는 늦었으나 영세 상인들을 설득시켜 사업을 추진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못할 바엔 7대 선도 프로젝트 중 쇼핑 아울렛을 다른 신규 사업으로 대체해서 추진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체 시일만 질질 끌면서 허송세월만 하다가는 국제자유도시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는지 모른다. 연구-검토를 잘하면 오히려 쇼핑 아울렛 보다 더 나은 사업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