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3중고' 에 허덕
제주관광 '3중고' 에 허덕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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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항공요금 '들먹' -금강산 '활기'

올해 관광객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 년째 지속되는 불경기, 항공사 요금 인상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금강산 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올 여름 성수기 제주 공항이 어떤 모습을 연출할지 불안하기까지 하다.

불경기야 그렇다 치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국내선 성수기 인상방침은 제주관광에 치명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27일 국내선 항공요금을 주말 8%, 성수기 13%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도 지난 11일 건설교통부에서 열린 제주도의 항공요금 인상자제 요청에 대한 간담회에서 항공료 인상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인상률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해 보면 1년 관광농사의 성패가 달려있는 다음달 중순이후 여름 성수기부터 관광객들은 가격부담을 느끼게 된다.

왕복 항공료 성인 1인당 20만원 남짓, 여름 성수기 숙박요금도 평소 때보다 3~5만원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렌터카 임대료, 음식값, 입장료 등 4인 가족 2박 체류에 100만원도 부족하다.

여름 휴가비로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여기에 북한 당국이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금강산 관광에 나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신변안전보장, 금강산 지구 내 반입 물자에 대한 비관세, 세관신고절차 대폭 간소화 조치 등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이 조치가 올해 여름 성수기부터 구체화 될 경우 관광협회의 510만명 유치목표가 흔들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관광협회가 집계한 관광객 내도 현황을 보면 내국인 217만5236명, 외국인 13만1821명 등 230만57명으로 목표 대비 45.2%를 달성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셈이다.
하지만 양 항공사의 인상가격이 적용되는 다음달 16일 이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광업계측도 회의적이다.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46.제주시 일도2동)는 "해외 여행 자유화 이후 가격경쟁력에 밀려 동남아를 찾는 휴가객들이 늘고 있는 형편에 이번 양 항공사의 가격인상 조치는 제주관광산업에 재를 뿌리는 격"이라며 "올 여름부터가 당장 문제"라고 한숨을 지었다.

또 도 관광협회측은 "여름 휴가철에 60~70만명의 관광객이 내도 해야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제주관광이 자꾸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491만명으로 관광협회 유치 목표 48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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