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바람의 기원전] 제주 삶의 원천 '바람'
[2006 바람의 기원전] 제주 삶의 원천 '바람'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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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미술관협회 79명 참가 10일까지 하나아트갤러기

한라영산과 360여개의 오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연에너지인 바람은 백록담에서 산자락을 지나 현무암이 덮힌 해안에 이르는 제주의 환경을 영겁 속에 쓸어 내리며 독특하게 형성해냈다.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의 한 요소로 예술가들의 작품소재로 무수히 다뤄져왔다.

특히 한라미술인협회(회장 김용주·이하 한미협)는 1988년부터 10여 년 간 '바람의 흔적' '바람의 향기' '바람의 기억' '바람의 전설' 등 바람을 주제로 전시를 묶어왔다.
그리고 이제 바람 시리즈를 마감하는 '2006 바람의 기원전'이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하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항상 그랬듯 이번 전시회에는 각 작가들의 조형적 유사성이나 이념적 가치가 획일적이지 않다.

그러나 영겁의 세월을 지속해 활동하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실체이자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인 바람을 매개로 한 회원들의 결속력과 문화적 동질감을 엿볼 수 있다.
중앙대교수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영호 한미협 고문은 "이번 '바람의 기원'에서 '바람'은 제주 혹은 제주인을 지시하는 것이며 '기원'은 제주예술의 근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정해지고 외국의 자본과 함께 외래문화가 유입돼 혼성적 현상이 불가피해진 오늘의 현실에 주목해 그에 대한 대응책도 요청되고 있는 이 때 이번 전시회가 회원의 작품과 작품세계에 대한 뿌리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라미술인협회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출향 교원작가와 전업작가 79명으로 구성됐으며 조각, 판화, 도예, 디자인, 서예, 평론 등 다양한 미술장르를 포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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