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의 학습시설ㆍ공간 등을 갖춰
실습과 이론의 조화로운 교육 실시
제주타임스는 기획특집으로 도내 각급학교의 개교역사와 면면히 이어져온 전통을 살펴보고 해당학교의 명예를 빛낸 졸업생들의 활약상을 소개함으로써 후학들에게 모교를 바로 알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동문들에게는 다시 한번 모교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게 하여 이를 계기로 동문들의 단합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대학교에 이어 도내 고등학교의 설립역사와 전통 및 각 학교의 중점육성분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사 게재순서는 자료입수 차례대로 게재하고 있는 점을 밝혀 둔다.
1960년대 전국적으로 산업화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여성 산업 인력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전문적 소양을 갖춘 여성 산업일꾼 양성의 필요성에 의하여 제주여자실업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된다.
당시 제주상업고등학교가 있긴 하였으나 공립여자 실업고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1966년 상업과와 가정과 각 3학급의 설립인가를 받아 동년 3월 8일 제주농고(현 대한항공빌딩 서쪽일대)의 실습실 두개를 빌려 36명의 신입생으로 입학식을 거행하고 개교하게 된다.
임시교장 직무대리를 맡던 양치종 교육연구소장 후임으로 며칠 후(66.3.9)김잉희 교장선생과 김성표 교감선생이 발령되었다.
그 당시 여론으로는 여자실업고등학교를 육성하기 위해 훌륭하신 선생님들로만 발령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사회분위기는 교복을 착용시킬 만할 만한 경제적으로도 충분한 여유가 없었고 교실과 운동장은 물론이고 교과서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교하게 되었었다.
그 당시 근무하신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생 수가 적은 관계로 정말 잊을 수 없는 끈끈한 사제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열정과 욕구가 넘쳐 있었다고 한다.
이후 교지를 확보하고 현 제주중앙여중 위치에 단층 5교실을 신축하고 그 해 12월 본교사로 이전하게 되는데 당시 제주제일여자중학교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였다.
1969년 2월 6일 제1회 졸업식을 갖고 4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같은 해에 교명이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로 변경인가와 더불어 1970년 가정과가 폐지되어 실업고등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게 된다.
여상출신의 산업인력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신입생들이 점차 늘어나는데 비하여 학교가 비좁은 게 문제였다. 그런 와중에 중·고등학교 분리계획에 의하여 학교를 이전하여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새로운 학교부지를 물색하던 중 제주사범대학(현 제주교육대학)이 화북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1972년 12월 18일 현재의 위치인 제주시 건입동 1043-6번지로 옮기게 된다.
현재 자리 잡고 있는 학교위치는 동쪽으로 사라봉이 자리하고 그 자락에 우당도서관, 제주교육대학교, 오현고등학교가 이설해 왔으며, 남쪽으로 한라영봉이 내려다보고, 서쪽으로 제주동초등학교가 이웃해 있다. 북쪽으로는 현대아파트가 조성되면서 쾌적한 주거촌이 형성되어 있고 사철 상큼한 바닷바람에 갯내음이 실려 온다.
학교구내는 전원적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오래된 소나무와 향나무, 와싱토니아, 잣밤나무, 벚나무, 목련 등이 어우러져 있고 아름드리 나무 밑의 쉼터인 송원정(松阮停), 비단잉어가 노니는 명경호와 그 위로 미끈하게 뻗은 다리 명경교(明境橋)가 있고 여름철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등나무 밑의 교육장인 등지원(藤智苑)이 있다. 오랜 기간의 학교공원화 계획에 의한 환경조성으로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으며 ‘독서하는 학생상’, ‘신사임당상’의 조각이 있어 안락한 정취를 풍기는 교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사철 꽃피는 학교로서 벚나무꽃과 목련이 지면 사르비아, 장미, 국화, 동백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피며 우거진 나무들 마다 새들이 깃들여 산다. 실로 아름다운 여성의 배움터가 형성된 것이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학교교육과 발전상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교육의 방향은 착한 성격, 알찬 실력, 바른 행동의 교훈과 더불어 사는 창의적인 민주시민육성의 학교교육목표 아래 첫째, 바르게 생활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람(도덕인) 둘째, 창의적인 사고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창조인) 셋째,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며 진로를 자주적으로 개척하는 사람(자주인) 넷째, 강인한 체력과 건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건강인) 다섯째,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민주적인 사람(협동인)을 양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인성과 긍지를 심어주는 생활훈으로 국향 5훈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 내용은 첫째, 곱고 부드러운 말씨를 쓴다. 둘째, 건전한 취미와 기능을 기른다. 셋째, 남을 돕고 이해한다. 넷째, 은혜에 보답하고 신의를 지킨다, 다섯째, 착실한 나의 삶을 이룩한다. 의 다섯 가지 영역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경영정보과와 정보처리과로 편성되었고, 학생 758명과 교직원60명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또한 최신기기를 갖춘 정보처리실습실, 멀티미디어실, 컴퓨터그래픽실, 문서작성실, 전산회계실습실, 외국어학습실 등 최첨단 학습시설을 갖추었다. 이로 인해 이론과 실습이 조화를 이룬 교육이 가능해졌고 각종 기능 자격 취득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관악부가 있어 각종 행사 참여를 통하여 학교의 명예를 드높임은 물론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예체능 기능 신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개교 39주년을 맞이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지금까지 제37회에 걸쳐 졸업생(14,855명)을 배출하였다.
역대 교장선생으로 양치종, 김잉희, 김행옥, 박태호, 김하룡, 현평숙, 김재봉, 현화진, 김태혁, 강두화, 장중식, 강동권교장 등이 역임하면서 좋은 환경을 만들기에 애써왔다. 제주여상 졸업생들은 현재 도내의 금융업계나 관공서, 개인사업체까지 여상 출신이 골고루 배치되어 제주도의 산업 역군으로 여상출신으로서의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 선 종 ( 기획실장ㆍ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