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이상 지하에 묻힌 '4ㆍ3희생자' DNA조사로 신원확인
반세기 이상 지하에 묻힌 '4ㆍ3희생자' DNA조사로 신원확인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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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별도봉 일본군 진지동굴 등 5곳서 유해발굴

제주 4.3당시 억울하게 학살.암매장된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작업과 병행, 이들에 대한 DNA조사가 이뤄져 반세이상 이들을 찾고 있는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제주4.3사건지원사업소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국비 149억7000만원을 투입, 유적지 19개소 복원(106억7000만원)과 7개소에서 유해 발굴작업(사업비 43억원)을 벌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유해발굴 사업이 이뤄지는 곳은 △별도봉 일본군 진지동굴 △고우니모루 저수지(화북동) △화북천 인근 밭 △가릿당동산 동녘밭(화북동) △동제원 입구(화북동) 등 5곳이다.
또 올해 복원 정비사업이 이뤄지는 곳은 △낙선동 4.3성 △북촌 너분숭이 일대 △섯알오름 학살터 등 3곳이다.

4.3사건지원사업소는 우선 오는 3월까지 역사와 발굴 및 DNA(법의학) 분야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유해발굴단을 구성, 올 하반기부터 유해발굴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4.3지원사업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해의 경우 유골등에 남았는 DNA를 채취, 이를 정밀조사한 뒤 4.3행불자로 신고한 유족 1000여명의 DNA와 비교 분석한 뒤 유족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한편 4.3지원사업소는 이날 제주4.3연구소(소장 이규배)가 제출한 '제주 4.3유적 종합정비 및 유해발굴 기본 계획' 용역보고서에서 제시한 유해 발굴 대상지를 선정했다.
4.3지원사업소는 올해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로 2007년 4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제주시 용담동 옛 정뜨르 비행장 터(현 제주국제공항) 등 2군데에서 유해를 발굴한다.

3단계로 2009년 말까지 남제주군 남원읍 의귀리 송령이골과 제주시 건입동 옛 오일시장 일대 등 추가로 조사된 학살.암매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해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유적에 대한 정비.복원 계획도 마련됐다.

제주도내에 흩어져 있는 4.3유적 597곳 가운데 주요 유적지 19군데를 선정, 정비키로 했다.
주요 유적지는 역사성과 보존성, 유형별.지역적 대표성, 대중성, 접근성, 부지매입 용이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4.3사건지원사업소는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주도내에 산재한 4.3유적지를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학살.암매장된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회복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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