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찾은 시민들 '낭패'
한라산 찾은 시민들 '낭패'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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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무책임 행정 지적

제주시 거주 박모씨는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제주시가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한라산을 찾으려다 낭패를 봤다.
제주시가 예고한 무료 버스정류장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고 결국 가족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제주시는 한라산 설경(雪景)을 보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음에 따라 지난 31일, 1일 양일간 전세버스 2대를 투입해 국도대체우회도로 공사장(한라수목원 남쪽 300m)에서 어승생까지 순환 운행했다. 대부분 시민이 자가용을 이용,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있어 시민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30분 간격으로 이뤄진다던 배차시간이 정확히 지켜지지 않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이 겪었다.
박씨가 가족 등 일행 9명을 이끌고 한라수목원 맞은 편 공영버스 차고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쯤. 도착해보니 비날씨에 20여명이나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표라도 있는가 싶어 주위를 둘러봐도 그런 것은 없었다. 시청대표전화로 전화하니 직원이 내막을 알아보겠다며 전화를 끊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박씨는 이날 비는 비대로 맞고, 시간은 시간대로 뺏기면서도 결국 한라산을 찾지 못했다. “그냥 자가용을 끌고 왔으면...”하는 뒤늦은 후회만 남았다.
결국 시청의 무책임 때문에 다수의 시민들의 병술년 새해 첫날은 불쾌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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