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여론조사 때는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찬성 의견이 절대적으로 앞서는 것도 아니어서 선뜻 선택하기도 곤란하고...”
이는 한라산 모노레일 카 사업을 추진 중인 한 제주도관계자의 넋두리다.
그만큼 한라산 모노레일 카 사업이 쉽지 않다는 점을 털어 놨다.
△사업
한라산 모노레일 카 사업은 한라산 1100어승생 입구에서 영실입구를 지나 거린사슴 전망대까지 16km와 어리목 진입로 및 영실 진입로 등 2곳의 진입로 6.3km 등 22.3km의 모노레일에 경량 궤도차량을 운행시키는 것이다.
2004년 9월 제주도가 개최한 정책발굴 워크숍에서 한 공무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에는 한국모노레일 사업자가 제시한 사업비를 기준으로 할 경우 14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이 사업에는 국내외 업세 수곳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들리는 민심
한라산 등반객 등의 이용자 편의와 환경파괴 문제를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 사업은 해마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단골메뉴가 돼 왔다.
2004년 11~12월 실시된 2차례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5.1%-반대 48.6%, 찬성 46.5%-반대 51.6% 등으로 미세한 차이였지만 반대의견이 우세했다.
지난해 들어 이 같은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해 1월 실시된 2차례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56.1%-반대 43.9%와 찬성 41.9%-반대 39.5%로 집계됐다.
이어 지난해 9월 지방자치학회 설문에서는 찬성 44.6% 대 반대 40%로 찬성이 많게 집계됐다.
그런데 제주타임스가 시행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20대 이하 연령층은 40.1%가 ‘절대반대’라고 응답한 반면 60대 이상은 33.1%가 ‘적극 찬성’이라고 밝혀 이 문제 역시 세대간이견차가 현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일정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올해 1700만원이 용역비를 확보, 한라산 모노레일이 들어서게 될 1100도로에 대한 ‘1100도로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자연.인문 환경기초자료 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각계 9명으로 구성된 모노레일카 설치 검토위원회에 이 용역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모노레일 카 설치 검토위원회는 이 용역결과를 토대로 1100도로를 중심으로 모로레일 카를 설치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할 때 한라산 등산객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해서는 모노레일 카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찬성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에서 모노레일 카 사업을 강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라산 모노레일 카 사업은 결국 제주도 최고위층의 ‘결심’에 따라 결국 사업여부가 판가름 될 전망이지만 현재로서는 상반기 중 ‘1100도로 효율성 조사 용역’이 마무리 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업추진 여부 결정은 도지사 선거이후인 올 하반기에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