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추진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은 비록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4개 시·군을 폐지하는 행정체제법이 통과됨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 말 그대로 대 변화의 시대를 맞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를 향한 항해가 본격화되는 한해가 되는 셈이다.
반면 제주도 내부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감정의 응어리가 해를 넘겨 계속되면서 제주사회에 또 다른 숙제를 주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병술년 새해를 맞아 우선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도정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올해 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 및 지역항공사 출범과 ‘2006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병술년 새해 김 지사가 구상하고 있는 주요 도정을 살펴본다.
특별법 99% 확정…임시국회 통과 노력
계층구조 후유증 대화와 타협으로 해소
선도프로젝트 지역항공 차질 없이 추진
△지난 1년 제주도정을 되돌아 보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데 있다고 판단된다. 사실 그동안 기존의 법, 제도로는 세계와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지 않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월 27일 우리는 주민투표를 통해 단일광역자치 체제로 가는 행정구조개편을 결정했고, 제주특별자치도를 향한 계획과 법도 마련했다.
우리 행정과 도민의 눈높이를 세계화에 맞추어 올려놓은 만큼 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가치이자 성과물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으로 계획은?
행정체제특별법안만 통과된 채 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
비록 현재 상황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러나 최선을 다한 결과이고, 국회 행자위를 통과한 만큼 법사위와 본회의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99%가 확정된 상태다.
제주의 미래가 걸려있는 만큼 올해 임시국회 때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권한쟁의심판이 헌재 각하 이후에도 시군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
지난 22일 헌법재판소는 제주도가 실시한 주민투표가 시군의 주민투표 실시 권한을 침해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제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최적의 행정구조를 개편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도는 특별자치도 특별법과 행정체제 특별법에 따라 각 분야별 종합시행지침을 확정하고, 2006년 7월 1일 단일광역자치제 실시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
△7대선도 프로젝트 활성화 방안은?
7대 선도프로젝트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선정된 사업들이다.
그동안 첨단과학기술단지, 신화역사공원,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는 토지매입과 개발사업 예정자 지정 등 사업이 상당 부분 진척이 되고 있다. 7개 선도 프로젝트 가운데 4개 사업은 착공되거나 토지매입 등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쇼핑아울렛 사업이 중소상인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고, 공항자유무역지역 조성이 현재 수정겫맙舅?필요한 시점이다.
서귀포관광미항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건설교통부와 협의해 논란을 불식시키는 등 주요 사업 대부분이 새해에는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지역항공사인 제주에어 출범일정과 경제성 전망은?
제주항공은 6월 취항 예정이다. 현재 인력채용과 안전운항 체계를 정비하는 등 정상운항 준비가 순조롭다.
경제성은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
초기 74인승 중소형 항공기 5대를 투입해 기존 항공요금의 70% 수준으로 제주-서울, 제주-부산 등 4개 노선을 하루 50회 운항한다.
제주기점 항공의 국내 탑승률이 높은 만큼 경제적인 제주항공의 경쟁력은 자신한다.
△행정구조 개편 후유증 해소와 도민화합 방안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어느 정도의 진통은 있게 마련이다. 다소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행정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 것은 그것이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행정구조 개편에 반대의 목소리도 있으나 대부분의 도민들은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가능한 대화와 설득으로 뜻을 모으고 도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나가고자 한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주의 미래는 현재의 이해관계 뿐만 아니라 다가올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가지고 설계를 해야 한다.
우리는 어렵게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전에는 논의만 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리는 일들이 있었다.
이제 차별화된 제주 발전의 길을 새롭게 열기 위해 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보는 안목으로 성숙한 자치역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도정도 ‘특별자치 원년, 100만 도민 하나로’를 도정운영의 목표로 믿음을 주는 도정, 도민과 함께 하는 도정으로 도민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