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각종 공공요금이 들썩이면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2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쓰레기봉투값, 건강보험료, 교육비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랐거나 인상이 예고돼 있다.
제주시는 청소행정 재정의 원인자부담 원칙에 의거, 지난 1일부터 쓰레기봉투 판매가격을 전년대비 평균 10% 인상했다.
이에 따라 쓰레기봉투값은 종전 90원(5ℓ)~2480원(100ℓ)에서 100원~2730원으로 올랐다.
중앙부처가 관할하는 공공요금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건강보험료는 1월1일 기준으로 지역보험료의 경우 부과표준소득 점수당 126.5원에서 131.4원으로, 직장보험료의 경우 표준보수월액의 4.31%에서 4.48%로 각각 인상돼 전체적으로 3.9% 인상된다.
전기요금도 전체 평균 1.9% 인상됐다. 주택용(201kwh 이상)이 1.8%, 산업용(을, 병) 2.8%, 일반용 1.9%, 심야전력이 9.7% 각각 올랐다.
서민가계 지출 중 비중이 높은 교육비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올해 등록금 중 입학금 및 수업료를 전년대비 5% 인상키로 결정했다. 또 중학교를 제외한 각급학교의 신학기 수업료가 2.5~3% 인상돼 학부모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입법예고 한 ‘2006년 제주도학교수업료및입학금에관한규칙개정(안)’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공립유치원 수업료는 평균 2.8%, 공.사립고교 3%, 방송통신고 2.5% 각각 인상된다.
기나긴 경기한파로 수입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냉각되고 있다.
제주시 화북동 주부 강모(40)씨는 “수입은 몇 년째 그대로인데,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해 저축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며 “공공요금마저 들썩이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걱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