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개의 해'…제주 토종개가 있다] "'사냥의 명수'로 제주 알릴 것"
[병술년 '개의 해'…제주 토종개가 있다] "'사냥의 명수'로 제주 알릴 것"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6.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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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축산진흥원 김남영 연구사의 새해 희망

제주개, 민첩성ㆍ용맹성ㆍ끈기 갖춘 영리한 개

2011년 천연기념물 목표…"혈통 보존 주력"

“제주개는 행동이 민첩하고 용맹성이 뛰어나 디젤 엔진과 같은 끈기로 목표물을 끝까지 추적하는 영리한 개입니다. 2006년에는 제주개의 장점을 살려 도민들 모두 목표한 소망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2006년 병술년 개의 해를 맞아 3년째 홀로 제주개를 관리.육성하는 제주도축산진흥원 김남영 연구사(34)를 30일 만났다.

제주개의 우수성에 대해 이 같이 평가한 김 연구사는 “재래흑돼지와 제주마, 제주흑우 등에 이어 머지않아 제주개가 제주도의 또 다른 동물보물이 될 것”이라며 “사냥의 명수로 육성해 2011년께 천연기념물 지정 심사를 문화재청에 신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마가 천연기념물 347호로 1986년에 지정된 상태다.
김 연구사는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한 혈통 보존 연구로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돗개와 368호인 삽살개 등 다른 토종개들과의 차이점을 발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체별 기초발육 조사와 종견 구입에도 매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건너와 3000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해 특유의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개는 1999년 6월 제주토종견의 표본 7마리에 대한 DNA검사 결과 순혈도가 높게 나타나 진돗개 못지않은 고유 혈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전문가도 논문 등을 통해 제주개가 순혈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사는 “제주개를 대표할 수 있는 검은 모색을 띤 청개 등이 가진 끈기를 비롯해 용맹성, 민첩성 등의 능력을 홍보해 또 다른 제주를 알리는데도 나설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제주개는 꼬리가 말려 올라 간 진돗개와는 달리 꼬리를 꼿꼿이 세우는 게 특징인데 몸길이는 49~55cm, 몸무게 12~16kg이고,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도내 1만 450농가에서 전체 3만 354마리의 개가 있는데 이 중 제주개는 축산진흥원의 37마리 등 70~80마리에 불과하다”는 김 연구사는 “2008년까지 120마리로 육성, 40마리 정도는 곳곳에 분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목에 걸린 개줄이 풀릴 때면 정말 골치 아프다"면서도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를 명견으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주개의 끈기와 영리함이 도민 모두에게 전해져 2006년은 경기불황을 이겨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남영 연구사는 "특히 개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농민, 농가들은 대박을 터뜨리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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