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초, 3·1운동 100주년 ‘과거시험’ 재현
북초, 3·1운동 100주년 ‘과거시험’ 재현
  • 차의성 기자
  • 승인 2019.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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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100명 선비복 입고 관덕정서
장원에 강예주·김하림·이정원 뽑혀

제주북초등학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과거시험을 재현했다.

24일 오전 9시 30분 제주북초등학교 4, 5, 6학년 100여 명은 선비복과 갓을 갖춰 입고 관덕정에 모였다. 박희순 교장이 시제 ‘나만의 독립선언서 만들기’을 선포하며 징을 울렸다. 경험이 있는 6학년들은 곧바로 써 내려 갔다. 반면 처음 참가한 4학년들은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자료집을 보는 등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학부모들과 지나가는 관광객의 관심도 뜨거워서 카메라 세례가 이어졌다.

앞서 제주북초 학생들은 ‘제주북초의 항일 운동 프로젝트 수업’을 한 달 동안 진행했다. 교사 6명은 교과과정을 재구성해 해녀항일운동과 조천만세운동, 제주북초 전교생 5·25만세운동 등을 조사하고 설명문을 써 보는 교육 활동을 준비했다. 이 교육의 마무리가 곧 과거시험의 재현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과거시험이 끝나자 학생들은 대형 태극기에 이름을 썼다. 시가행진과 만세운동 재현을 계획했으나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활동이 대체됐다.

이번 과거시험 재현에서 6학년 강예주, 5학년 김하림, 4학년 이정원이 장원으로 뽑혔다.

4학년 학생은 “덥고, 글쓰기 힘들지만 우리를 위해 용감한 행동을 했던 선배가 감사하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관음사 소풍을 가면서 일본인 몰래 태극기를 숨기고 갔던 선배들이 멋지다”라고 했다.

박희순 교장은 이번 교육에 대해 “사회와 공부는 하나며 지역과 학교는 하나다. 역사를 알고, 지역의 문제를 직접 탐구해야 ‘나는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궁극적 교육이 이뤄진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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