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1분기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이 분양이 있었던 전국 14개 시·도중 1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올해 1분기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41.3%로 분양이 있었던 14개 시·도 중 1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세종, 충남은 1분기 분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분양률이 낮은 지역은 13.9%를 기록한 경남이었으며 충북(37.0%)이 뒤를 이었다. 경남지역은 조선업 등 기반산업의 불경기 심화와 공급과잉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분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99.9%)와 광주(99.9%)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81.7%로 집계됐다.
초기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건설사의 입장에서 PF대출금액 상환이 어려워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등 사업 위험이 급증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볼 때 제주지역의 낮은 초기분양률은 어려운 주택시장과 건설산업의 현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많이 오른 제주지역의 주택가격을 고집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3월 기준 지역별 ㎡당 분양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제주지역은 ㎡당 146.3p를 기록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159.2p)였으며 차순위는 대전(147.9p)이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132.2p로 나타났다. 분양가격지수란 기준시점인 2014년의 평균 분양가격을 100인 수치로 환산해 산출한 값을 의미한다. 즉 지수가 높을수록 많이 오른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제주지역이 지속되는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초기분양률마저 하락하는 상황에서 다음 분기에는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지 향배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