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05년…연말결산(끝)] 사건사고
[아듀!2005년…연말결산(끝)] 사건사고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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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살 등 강력사건 연이어 발생…인명경시 풍조 '팽배'

경찰, 끈질긴 추적으로 미제사건 해결 '쾌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사 부족 '아쉬운 부분'

2005년 을유년 제주지역은 큰 사건이나 사고 없이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뒤 범인을 제때 검거하지 못할 때마다 경찰은 언론에 ‘민생치안 부재’라며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건이 해결된 것이 위안이다.
강력 사건을 중심으로 한 해를 되돌아본다.

△동반자살

1월 초 북제주군 한림읍 금악리 한 목장 부근에서 일가족 5명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돼 2005년을 우울하게 시작했다.
제주시 연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0)는 수억 원의 은행 빚과 사업 부진에 시달리다 동반 자살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5월 11일에는 남제주군 성산읍 오조리 한도교에서 남편인 고모씨(42)가 다리난간에 목을 매 숨졌으며, 부인은 살해된 뒤 5개월 만인 10월 말 제주시 병문천에서 싸늘한 사체로 발견됐다.
불화가 원인이었다.

9월 23일에는 40대 여성이 암매장된 채 야산에서 발견되고, 숨진 여성의 남편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11월 30일에는 북제주군 조천읍 모 여관 지하실에서 50대 부부가 목을 매 숨졌다.
부모들을 잃은 자식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살인사건

단순 가출인 사건이 엽기적인 토막살인으로 밝혀지면서 도민들을 경악케 했다.
11월 18일 서귀포시 동홍동 주택 재래식 화장실에서 왼쪽 대퇴부 유골과, 같은 주택 텃밭에서 갈비뼈 등 사체 일부가 발견됐다.
경찰은 다음날인 19일 토막 살해된 Y씨(42)의 동거남 양모씨(53)를 집중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조사결과 살해 당시 양씨는 곧바로 사체를 마루로 옮겨 3시간에 걸쳐 13부위로 토막낸 뒤 비닐봉지 7개에 나눠, 오른쪽골반과 대퇴부는 재래식 화장실을 비롯해 갈비뼈는 텃밭에, 머리는 정방폭포, 왼쪽대퇴부는 외돌개 해안가에 유기 하는 엽기행각을 보였다.

2003년 발생한 ‘환전상 노부부 및 삼도동 슈퍼마켓 여주인 살해사건’과 ‘40대 고사리 여인 살인사건’ 등 자칫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들이 2년 여 만에 검거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비록 다른 지방 경찰에 의해 검거돼 제주경찰은 체면을 구겼으나 사건해결의 단초를 제공한 면으로 보면 행운을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연쇄 강·절도범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일대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1년 여 간 22차례의 강도강간 행각을 벌이던 김모씨(35)가 5월 31일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첫 범행이 발생한 이후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홉 번째 범행시점인 같은 해 10월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채 20여 명의 피해자를 양산하며 수사에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김씨는 조사과정에서 “이제서야 왜 나를 잡았느냐”며 경찰을 질책하기도 했다.
11월 중순 발생한 도내 사상 초유의 담배절도사건은 경찰이 당시 사건 발생 보름만에 용의자들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으나 APEC기간 중 속수무책으로 당해 검문검색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7월말 금은방 연쇄절도 사건의 용의자 강모씨(26)가 8월 3일 검거됐으며, 제주시내 고급 빌라 등을 대상으로 한 연쇄절도 사건의 용의자 이모씨(26)가 11일 8일 검거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초 부실 도시락 파문으로 추운 날 결식아동들의 마음을 더욱 시리게 만들었으며 도민 혈세가 빼돌려지는 보조금 비리사건으로 초여름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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