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마음의 병’, 이젠 행정이 직접 챙긴다
청소년들 ‘마음의 병’, 이젠 행정이 직접 챙긴다
  • 차의성 기자
  • 승인 2019.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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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학생 정서·행동문제에 관심
학생건강증진추진단 전문 상담
1인당 50만~300만원까지 지원

학생들의 정서와 행동문제에 제주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1, 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실시했다. 8일부터는 심층평가를 실시한다.

정서행동특성검사는 성격특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 불안, 학교폭력피해, 자살위기 등 주요 정서행동특성 전반에 대한 검사이다. 기준점수 이상인 경우(관심군) 학교 내 면담 후 심각성에 따라 전문기관(학생건강증진추진단, Wee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관심군 학생은 2016년 810명, 2017년 1357명, 2018년 1496명으로 꾸준히 증가추세이다. 이에 따른 전문기관 2차 연계 조치도 667명, 985명, 1218명으로 후속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에서 공통으로 시행된다. 제주도는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이 있어 밀착 지원이 가능하고 학교 상담 외에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위촉해서 전문적인 상담을 추가하고 있다.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상담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도움을 받는다. 정서행동, 학습부진, 학교폭력, 학업중단, 중독 등이 주요 상담 내용이다. 2018년에 전문의 상담은 학생 583명과 학생지도와 관련한 내용으로 부모 550명, 교사 47명 총 1180명이 받았다.

임상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의 경우 1인당 50만원 이내의 진료비와 300만원 이내 입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의 상담을 받은 학생은 “마음의 병이 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게 힘들었고, 도움주신 분들이 감사하다”며 “극단적인 선택의 유혹과 충동에서 이겨낸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학생건강증진단에서 활동한 조성진 한라병원 소아·청소년 전신건강의학과 과장은 학생들의 심리적 문제의 원인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높지만 정서적 소통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문제 행동의 이유를 찾고 이해해야 한다. 특히 자해나 자살에 대해 어른이 솔직하고 두려움 없이 받아들여야 학생들의 속마음을 감추지 않는다”고 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전문의 면담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 전문 의료진 배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학교에 상주하는 전문상담교사의 배치를 확대해야 책임감있고 지속적인 상담활동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학생들 심리적 원인 대부분이 가정 문제로 가정문제가 그대로 학교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가정 상담도 병행돼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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