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폭설복구대책‘불신’
도 폭설복구대책‘불신’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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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간격으로 발표된 피해 등 산정자료 큰 차

이달 3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연이은 강풍과 풍랑 및 폭설로 제주지역 재산피해 규모가 34억7600만원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집계하는 제주도청 내부에서 조차 피해규모 산정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는 등 폭설피해 복구계획이 불신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복구비 마련에 애를 태우고 있는 피해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잇따른 기상악화로 사유시설 23억6500만원과 공공시설 11억1100만원 등 모두 34억7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들 피해를 복구하는데 72억74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집계했다.
제주도는 이같은 피해실태와 복구 소요비용 등이 포함된 복구계획을 소방방재청에 제출키로 했다.

그런데 제주도가 집계한 이 자료는 복구지원과가 작성한 것으로 축사피해 등을 현장에서 직접 조사했다면서 이날 발표한 축정과와는 큰 차이를 보여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복구지원과는 이날 축산피해시설로 가축 192마리(복구비용 4400만원)와 축사 24동(복구비용 2억8300만원)이라고 집계했다.

그러나 이날 30분 뒤 축정과가 배부한 자료는 축사파손 20개소, 퇴비사 파손 8개소, 건초창고 파손 1개소 등 축사관련 시설만 모두 29곳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폐사된 가축도 한우와 젖소 각 1마리, 말 3마리, 사슴 1마리, 돼지 9마리, 염소 10마리, 벌 300군, 닭 400마리 등 모두 30곳에서 725마리(수)가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정과는 이 기간 폭설 등으로 발생한 축산분야 재산피해가 3억6940만원이라고 밝혔다.

축정과는 이 같은 축산시설 피해복구를 위해 복구비용으로 3억8859만원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도 전역 재해피해 상황을 총괄적으로 집계한 복구지원과의 축산관련 피해규모가 축소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축산시설에 대한 복구비용 산정 역시 복구지원과는 3억2700만원으로 책정한 반면 축정과는 3억8859만원으로 제시, 두 부서가 같은 날 30분 간격으로 발표한 자료에서 6000만원이상 차이를 보여 피해복구 실태조사 및 복구비용 산정 전반에 불신을 낳고 있다.

제주도 복구지원과는 이에 대해 “복구지원과가 발표한 것은 26일 오전을 기준으로 확정한 것이며, 축정과 자료는 그 이후 추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결국 반나절 사이에 축산분야에서만 피해시설과 복구비용에서 이처럼 큰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도 복구지원과가 제출한‘복구계획’을 심의, 오는 30일 정부차원의 지원계획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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