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연내에 ‘평화의 섬’이 지정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물론 ‘평화의 섬’ 지정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거기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무모한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는 곳에서는 진정한 평화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화의 섬’도 생태적으로 사고(思考)하길 기대 한다. 지역사회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연과의 평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를 너무 이데올로기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일면적이다. 단순한 지정학적인 개념은 생명권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한낱 미미한 문제에 불과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사회적 유대와 상호의존을 장려하는 자연 속에서만 가능하다. 하나의 유기체로 정의되는 세상에서 자연의 힘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율적 존재를 확보하는 것 자체 부적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무모한 개발을 경계한다. 여기 저기 자연을 파헤쳐 그것을 훼손하는 곳에서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연과의 평화가 성립되지 않고서는 인간 상호간의 평화도 성립되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초래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에 속한다. 따라서 ‘자연에 대한 인간 지배’의 사회적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도민의 진정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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