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자동차 24.8% '고령화'
신차 비율 줄고 15년 이상도 936대
경기 침체…'승용자 오래타기' 확산
자동차의 운행가능 연수는 얼마나 될까.
제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승용차를 운행하고 있는 사람은 노형동 거주 김모씨. 김씨는 1979년 출고돼 차령 26년인 현대 포니(Pony)를 아직도 끌고 다니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김씨의 경우처럼 자동차를 오래 타는 사람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제주시의 재산세 부과 자동차를 대상으로 차령을 분석한 결과, 출고 2년 이하의 신차는 줄어든 반면 차령 10년이 넘는 자동차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올 상반기 재산세(비과세 및 감면, 건설기계 등 제외)를 부과한 자동차 대수는 10만3756대로 4년 전 같은 기간 8만4565대에 비해 22.6%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2년 이하 신차 비율은 2001년 15.1%(1만2757대)에서 올해 11.6%(1만2055대)로 3.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출고 10년을 넘은 자동차 비율은 9.5%(8039대)에서 24.8%(2만5676대)로 무려 2.6배 높아졌다.
특히 2001년 178대에 불과하던 15년 초과 차량은 936대로 4년새 5.3배나 늘어나 이른바 ‘자동차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산차의 성능개선 등의 이유도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신차종으로 차를 바꾸려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민소득이 낮은 시절에는 자동차가 ‘부의 상짱이 되면서 차 바꾸기가 성행했으나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승용차 오래타기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