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증 기증시스템' 마련 환자들에 무상 제공
"혈액 재고량 부족현상 지속…도민 참여 당부"
올해 혈액 수급 인원이 급감한 가운데 소방공무원들이 사랑의 헌혈 운동에 적극 동참, 귀감이 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재난관리본부는 26일 현재 헌혈에 참여한 직원현황을 파악한 결과 모두 21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소방본부 이하 도내 소방서 3곳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모두 4차례 48명이 헌혈을 실시했다.
특히 도내 소방공무원 가운데는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정광훈 대원이 현재까지 57회 헌혈을 실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헌혈 중 긴급 출동하는 경우(지난 11일 제주소방서 119구조대)가 발생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일어난다고 도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소방공무원들이 헌혈 동참에 나선 것은 올해 초.
헌혈인구 감소와 함께 헌혈증 기부 창구가 없는 등 이른바 '잠자는 헌혈증'이 많다는 의견에 따라 '소방공무원 헌혈증 기증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소방공무원들은 헌혈참여가 넓은 의미의 장기기증으로 인식,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헌혈증 기부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데 헌혈증의 경우 백혈병 등으로 많은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단체 헌혈인 경우 10명 이하인 직장도 이동헌혈 차량을 혈액원이 지원하고 있어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혈액 재고량 부족현상이 지속될 경우 도내 수술 대기 환자 등에게 수술용 혈액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수술이 지연됨으로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사랑의 헌혈운동에 모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연도별 1개월 평균 헌혈 인구수를 보면 2003년 3157명에서 2004년 2968명으로, 올해(상반기)에는 2388명으로 급격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