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사업성 등이 주요인 분석
제주지역의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분양 적체물량 과다 △부동산 경기 하락 △낮아진 사업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부문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2월 누계 인허가 실적이 781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의 1122호 보다 △30.4% 감소한 것이다.
제주지역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은 제주살이 열풍과 외국투자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2014년 8805호, 2015년 1만 8690호, 2016년 2만 1596호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사드사태, 부동산 공급과잉, 시들해진 이주열풍 등의 악재를 만난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에는 전년대비 △34.4% 하락한 1만 4163호, 지난해에도 △47.9% 하락한 7372호의 주택만이 인허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2월까지의 누적 인허가 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2월 누계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이 1000호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적체물량 과다 △부동산 경기 하락 △외국자본 유입 감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서는 사업성이 낮아진 제주지역의 부동산 개발시장 구조도 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토지매입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주택사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토지매입비용이 상승한 반면 책정할 수 있는 분양가는 정체 혹은 낮아져 사업추진을 위한 수익성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건설사업을 살리기 위한 갖은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