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책들이 한가득”…요즘 뜨는 ‘독립 서점’
“특이한 책들이 한가득”…요즘 뜨는 ‘독립 서점’
  • 차의성 기자
  • 승인 2019.04.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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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Life
[이 곳 한 번 가봐!]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독립서점 lIKEIT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독립서점 lIKEIT

 

봄을 찾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들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제주시 칠성로의 아케이드 끝자락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는 서점이 있다. 클릭 몇 번이면 시중 책방보다 싼 값으로 집앞까지 책을 가져다주는 세상에 제주까지 와서 서점을 찾는 관광객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다.
광주에서 온 지씨는 평소에 사고 싶었던 책을 제주에 온 기념으로 사러 왔다고 한다.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지만 독립서점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좋아서 방문했다고 한다. ‘책’ 뿐 아니라 책을 사는 행위 자체가 추억과 여행으로 돌리는 이들.
이날 만난 지씨는 제주가 처음이었는데 앞으로의 일정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 관광지는 없었다.

또 다른 독립서점은 원도심의 한적한 골목에 있어 지도앱 없이는 찾기 어려웠다. 낡은 가정집을 개조해 많지 않은 책들을 배열했다.
갖가지 책들을 살피던 대학생은 친구 소개로 알게 돼 이 서점을 찾았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는 않지만 여행에서 방문한 작은 서점의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이번 계기로 읽을 책을 찾고 있었다. 대형 서점이 책에 압도당하는 분위기라면 이런 작은 서점은 마음 편히 들어와 구경할 수 있어 좋단다. 이후의 일정은 서점 주인의 추천을 받아 발길 닿는 대로 갈 거라고 한다. 서점주인과 취향이 맞아 그가 추천하는 새로운 곳도 믿고 갈 수 있다고.

돌아오는 길에 연분홍 개량한복을 입은 이들을 만났다. 검은색 화강암으로 쌓은 제주읍성을 배경으로 벚꽃잎색의 한복자락이 썩 잘어울렸다. 연령은 30대부터 40대까지. ‘인생샷’을 찍기 위해 옷까지 준비해 온 이들은 뚜벅이 여행자로 원도심의 풍광을 구경하고 있었다. 도민이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떠난 곳에 제주정취를 찾아 온 것이다.

요즘 관광객들이 주로 언급한 단어는 ‘소소한 기쁨, 감성, 분위기, 개성, 힐링, 고즈넉함, 인생샷’이다. 현재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키워드다. 대형서점의 넘쳐나는 물량과 정형화된 것보다 작은 서점이 좋다는 관광객들은 여행지 또한 같은 시각으로 선택했다.
개별여행객들은 친구 소개와 인터넷을 통해 개성 넘치고 자기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 구석구석 다닌다. 쉽게 닿을 수 있고, 유명하고 번잡한 관광지가 아닌 낡고 오래됐지만 제주다움이 남아있는 곳을 찾는 관광 변화. 제주도의 관광정책이 이런 변화에 맞출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이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나름의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개별 관광객의 선호도 조사, 편리하게 이동 할 수 있는 방법,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작은 공연을 자주 열고, 원도심 개발에 관광산업을 접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제주 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이 다변화되고 더 나은 질적 성장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제주읍성을 따라 걷는 관광객들
제주읍성을 따라 걷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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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2019-04-06 12:43:18
오 제주도 가면 한 번 들러봐야겠어요

이안희 2019-04-06 12:34:44
제주의 독립서점이라니
유명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제주 곳곳의 보물을 찾아다니는 기분으로 독립서점들을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숑그리 2019-04-06 12:32:09
서점기사 잘 보고갑니다. 북페어 트렌드에 맞춘기사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