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특성상 인정받고 보존 잘돼있어

굿을 과연 ‘거리예술’로 볼 수 있을까?
굿은 ‘문화’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예술’이라는 큰 범주에 과연 포함될까라는 의아함을 품는다. ‘문화’와 ‘예술’의 의미부터 짚어보면, 문화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의식주를 비롯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명시돼있다. 굿은 문화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예술은 어떨까? 굿은 거리에서 펼쳐지니 ‘거리예술’로서 다가갈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굿이란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노래와 춤으로 인간의 운명을 조절해달라고 비는 제의(祭儀)라고 정의한다.
굿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어 그 역사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전해진다.
과거 ‘굿’의 상은 신윤복 풍속도 화첩의 무녀신무를 보면 마당에서 장단에 맞춰 굿을 하는 모습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 키워드는 ‘마당, 공연자, 소리, 표현, 관객’이다.
조만수 연극평론가의 '일상공간과 극적 공간의 통합적 관계'를 보면 “거리가 바깥이라는 개념과 동일시되지만, 반드시 실외일 필요는 없다”며 "거리는 일상적인 삶이 이루어지는 공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프랑스 사회·문화적 성격이 강한 68혁명에서 시작된 거리예술을 살펴보면, 문화혁명주의자들이 부르주아 예술을 비판하며 찾아가는 예술이 시작된다. 그들은 대중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시도한다.
지난 20일 마친 영등송별제는 1981년부터 '국풍81' 공연 참가를 시작으로 1986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인정받았다. 그 후 2008년 국립국악원 칠머리당영등굿 공연을 하고 의귀리에서 제59주년 4.3 찾아가는 위령제를 한다. 2014년에는 세월호 의생자를 위한 무혼굿을 집전한다.
일상적인 삶의 공간과 현장성 그리고 직접성이 영등송별제의 키워드다.
민중과 함께,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들에게 찾아가는 ‘굿’, ‘굿’에 대한 우리나라만의 거리예술문화가 꽃 피울 때다. 그것도 ‘굿’의 문화를 보존하고 유지 및 간직한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