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완공 '어영공원'도 부실…예산 낭비 자초
제주시 용담2동 어영마을 해안변 석축이 보수공사 후 3년도 채 안돼 또 무너져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제주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어영마을 해안 석축이 약 40m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이 피해지점은 2002년 태풍 ‘루사’ 때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해 보수공사한 곳이어서 당시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제주시가 어영마을 먹거리 장터를 이전하면서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바람에 태풍 루사로 석축과 도로, 방파제 등 120여m가 파손됐었다. 이 곳의 복구공사는 2003년 초 마무리했다. 복구공사 3년도 안된 상황에서 같은 석축 붕괴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원래 이 곳은 쓰레기와 연탄재 등을 매립했던 지역으로 일반 다른 지역보다 지반이 약한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곳은 유난히 파도가 많이 쳐 이로 인한 침식활동이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결국 이 지역 지반이 불안정하고 침식이 잦은 곳임을 감안하지 않고 돌쌓기 공사를 해 예산낭비와 행정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붕괴지점을 포함한 ‘어영공원’이 준공되자마자 지면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 제주시의 해안공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시는 2002년 어영마을 해안가쪽에 돌쌓기 공사를 벌이고, 지난해 4월부터는 13억원을 들여 ‘어영공원’ 조성사업을 시작, 올해 4월 완료했다.
그러나 준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내 설치된 의자 밑으로 지면이 내려앉은 것이 발견돼 황급히 보강공사를 해야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석축 붕괴지점은 만조시 파도가 직접 치는 지역”이라며 “이를 감안해 석축 앞쪽에 피복석 쌓는 공법으로 보수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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