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05년…연말결산 (3) [1차산업] 품목별로 '호조ㆍ폭락' 양극화 현상 뚜렷
아듀!2005년…연말결산 (3) [1차산업] 품목별로 '호조ㆍ폭락' 양극화 현상 뚜렷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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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유통명령제 실시로 재도약 기틀 마련
2005년 지역경제는 1차산업 부문이 떠받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주력산업인 관광을 비롯해 건설, 제조업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그나마 감귤 등 1차산업이 호조를 보여 경기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1차산업에서도 산업별ㆍ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감귤=지역 생명산업인 감귤 가격의 강세가 이어져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이달 17일까지 노지감귤 상품 10kg 상자당 평균 경매가는 1만2264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4%, 2003년보다는 32.8%나 높은 수준이다.
감귤값이 이처럼 높게 형성되면서 군납 및 북한보내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관련기관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올해 감귤값 강세는 물량이 줄어든 데다 당ㆍ산비, 외관 등 품질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3년 연속 감귤유통명령제 도입으로 고품질 출하 등 농가 인식전환을 가져와 감귤산업의 재도약 기틀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수산업=양식은 울고, 바다어업은 웃은 한 해였다. 넙치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바다어류 어획은 대폭 늘어났다.
올 들어 11월까지 도내 활넙치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580만5천여t. 그러나 출하금액은 13% 가량 줄어든 1526억1800만원으로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이는 경기침체 여파로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 넙치 국내출하는 전년보다 9.5%나 감소했다. 그나마 일본수출이 31% 늘어 전년 출하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특히 중국발 ‘말라카이트그린’ 파동에 따른 양식어류에 대한 불신으로 넙치산업은 한 동안 고전을 해야 했다.
반면 올 들어 11월까지 도내 6개 일선수협의 어류 위판량은 5만3902t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25.9%(3만44t)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판금액도 52% 늘어난 2332억원을 기록했다.

△양돈산업=올해 양돈산업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값은 사상 유례 없는 고공행진을 기록했으나 출하 두수가 줄어 가격효과를 상쇄했다.
1~11월 도내 평균 돼지값은 마리당 27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만7000원에 비해 6.6% 상승했다. 단군 이래 최고라는 지난해 돼지 가격수준을 훌쩍 넘은 것이다.
그러나 여름철 더위 등으로 인한 모돈 생산성 저하, 돼지질병 등으로 사육두수가 감소해 농가들이 가격효과를 고스란히 누리지는 못했다.
실제로 올해 돼지 출하두수는 50만9617마리로 전년동기 56만360마리에 비해 9% 감소했다.

△기타 밭작물=생산량이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품목의 특성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부문이다. 우선 양배추ㆍ배추ㆍ무 등은 호조를 보였다. 재배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와 무는 중국산 ‘납김캄 반사효과까지 겹쳐 농가들은 희색이 만연했다.
마늘ㆍ양파 등은 대체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감자ㆍ당근ㆍ콩 등은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이 우려돼 행정과 농협을 중심으로 가격지지 대책에 부산을 떨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당근의 경우 7000t 을 북한보내기로 처리한다는 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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