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G' 브랜드 악용 막아야
'FCG' 브랜드 악용 막아야
  • 양병윤 논설위원
  • 승인 2005.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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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청정 축산물을 판매하는 수도권 지역 제주도지사 품질 인증 업소들이 줄줄이 지정을 취소 당한 것은 일단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었거나 업소 자체에서 속임수를 써서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라 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가 이번 품질 인증을 취소한 업소는 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11곳으로, 이들 업소는 품질 인증 후 거래가 불량해 품질 인증 업소 지정이 취소된 것. 따라서 제주도는 도지사의 품질 인증패를 회수하고 품질 인증 홀로그램이 부착된 간판도 내리도록 했다.
사실 제주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그 청정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다른 지방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이에 다른 지방에서 제주산이 아닌 돼지고기나 외국산 말고기를 제주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가 빈번히 일어나 제주산 명성을 먹칠 했던 것.
따라서 제주도는 제주산 축산물에 대한 품질을 도지사가 보증해 주는 ‘FCG’란 브랜드를 특허 등록하고 소비자들에게 진짜 제주산 돼지고기와 말고기를 판매하는 수도권 지역 78곳을 품질 인증 업소로 지정했다.
‘FCG’란 Fresh(신선함)·Clean(깨끗함)·Green(녹색)의 약자로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하고 질좋은 축산물을 공급하고 농가들에게는 안정적으로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FCG’인증 불량업소가 줄줄이 적발돼 지정이 취소된 것은 도지사 품질 인증 업소에 대한 사후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불량업소들로 인해 제주산 축산물의 이미지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제주도는 그 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 3월 2차 품질 인증 업소를 지정한 계획이지만, FCG 브랜드 사용을 확대하더라도 이를 악용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단단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고품질 청정 축산물을 내보낸다 한들 업소에서 소비자에게 속임수를 쓴다면 일거에 공든 탑도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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