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소나무 재선충
확산되는 소나무 재선충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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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이 빠르게 제주시 전역으로 번지고 있어 걱정이다.
제주도가 지난달 16∼17일 산림청과 합동으로 항공 예찰을 통해 제주시 1100도로 도근천 주변에서 파악된 고사목 132그루를 현장 확인한 결과 이 가운데 10그루가 재선충에 의해 말라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도내에서 소나무 재선충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5번째로, 지난해 9월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소나무 15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이래 제주시 남조순 오름, 영평동 해송임지, 1100도로 주변 등지로 확산되며 감염목은 63그루로 늘었다.
소나무 재선충이 무서운 것은 재선충을 ‘소나무 에이즈’라고 부를 만큼 소나무가 이 병에 감염되면 100% 말라죽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먼저 재선충이 오염된 일본과 중국의 경우 전국의 소나무 숲이 전멸되다시피 하는 피해를 당해 재선충은 ‘검역대상 제1호’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오죽했으면 중국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황산을 지키기 위해 황산 주위에 폭 4㎞씩 소나무가 없는 무송(無松)지대로 만들어 보호하고 있을까.
우리 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지금은 백두대간으로까지 번지는 등 점차 감염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그 방제에 비상이 걸려 있는 터다.
문제는 재선충병을 없앨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산림청도 고작 소나무 재선충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방제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국민제안’을 공모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감염목을 현지에서 차단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데도 계속 번지고 있는 것은 소나무류의 이동을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주가 ‘섬’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 재선충은 도내에서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재선충 감염목이나 감염의심목은 벌채 후 소각이나 훈증처리나마 제대로 실시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다. 산림청과 제주도 등 관계당국의 적절하고도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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