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챙기기' 비난에 예결위원 4명 슬쩍 빼
'지역구 챙기기' 비난에 예결위원 4명 슬쩍 빼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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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회 오락가락 의정, 여론 도마에
제주시의회의 오락가락 의정활동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제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강문철)는 16일 제주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면서 위원 수를 축소ㆍ조정했다.
허성부ㆍ고상호ㆍ문학림ㆍ안창남 의원 등 4명을 예결위에서 빼 위원 수를 10명으로 줄였다.
제주시의회는 당초 지난달 25일 예결위 구성 때 전체의원 16명 중 송태효 의장과 고정식 자치교통위원장을 제외한 14명으로 예결위를 구성했다. 본회의나 다름없는 예결위가 돼 버린 것이다.
제주시의회는 이에 대해 “내년 예산안에 대한 심도 있는 심의를 벌이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들었다.
그러나 의원들이 대거 예결위에 들어간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 차원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상임위에서 걸러진 예산안에 대한 중복심의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의원간 ‘나눠먹기’ 식으로 흐를 경우 내년도 제주시 살림살이가 졸속으로 짜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제주시의회의 이번 예결위 정원조정은 이러한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에서는 상임위 위원장, 재판에 계류 중인 의원 등을 제외하는 방법으로 소리 나지 않게 했다.
결국 제주시의회 당초 예결위 구성이 무리수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불과 며칠 새 주요 의정을 변경, 이래저래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할 할 것으로 보인다.
원칙 없이 예결위를 구성했다가 여론에 떠밀려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시의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은 착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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