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산간에 대설주의보가 5일째 내려진 제주지방은 남제주군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제주지방기상청과 남제주군에 따르면 제주도산간에 발효된 대설주의보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남제주군 지역까지 확대돼 이날 오후까지 한라산 1100고지에 109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성산읍 성읍리 30cm, 표선면 가시리에 24.5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표선면 지역(8개 가구)에서는 4000여 평이, 성산읍 지역(3개 가구)은 3000여 평의 비닐하우스 파이프가 파손돼 주저앉았다.
남제주군은 이날까지 3800여 만원이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한라봉을 비롯해 키위, 복분자 등 수확을 앞둔 작물이어서 피해는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복구비와 함게 2∼3년 간 수확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산간을 제외한 남제주군 동쪽지역이 유독 폭설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3일에 이어 15일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우리 나라로 계속 밀려들면서 서해안을 거치게 되는데 제주시 등 산북 지역과 고산 등 남제주군 서부지역은 강한 바람을 맞게 된다는 것.
반면 남제주군 동부지역은 한라산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을 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 등 북서부 지역은 눈이 그다지 쌓이지 않는 반면 남제주군 동부지역 많은 눈이 쌓이고 있다.
여기에다 기상학적으로 같은 조건에서 바람이 약할 경우 더 많은 눈이 내리게 돼 동부지역이 피해가 많은 실정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산간 지역과 남제주군 동부지역에 5~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시설물과 농작물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