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해산 노지감귤처리 동향에 의하면 예년에 비하여 감귤가격
이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에 이어 좋은 가격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예년보다 생산량이 다소 줄고 감귤 맛 등 품질도 좋아 감귤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소비지 유통 종사자들이 분석이다.
특히 3년 연속하여 감귤 유통명령제를 추진함으로써 도매시장에서의 비상품 출하가 차단되어 상품출하체제가 정착되어 가는 등 감귤가격 형성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돌이켜 보건데 지난 ‘99년산부터 4년간은 감귤가격이 매년 폭락하여 급기야 감귤대란을 겪었으며 그 이후 2003년산부터 다소 회복하기 시작하여 작년에는 감귤 조수입이 감귤역사상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처럼 감귤이 잘 나간다고 생각이 들 때에 어려울 때를 대비하는 우리 모두에게 유비무환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2월 14일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농가 등의 지원을 통하여 내년도 1월까지 감귤 3,000톤과 당근 7,000톤을 북한보내기로 하는 출항식을 치렀지만 감귤인 경우 최근 감귤가격 호조 등으로 물량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자칫하면 지금까지 어렵게 추진해 온 남북협력사업이 차질이 초래되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 감귤농가를 비롯한 작목반 등 관계되시는 모든 분들의 참여 확대가 아쉬운 실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정성어린 동포애를 바탕으로 본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많은 감귤농가를 비롯한 작목반원과 농협임직원 등 관계자들이 감귤물량 확보에 동분서주하고 있음에 대하여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일부 농가나 작목반에서 가격상승 등을 이유로 하여 마치 남의 일인양 무관심속에서 그냥 지나쳐 버리는 무임승차자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제주도민 모두의 관심과 동참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
그 동안 감귤 북한보내기 운동은 IMF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98년산 감귤을 시작으로 아무런 조건없이 매년 인도주의 차원에서 제주도민의 따뜻한 정성과 온정을 모아 지난 7년간 제주산 감귤 33,179톤과 당근 6,000톤을 북한동포에게 지원해 왔다.
특히 올해는 동 사업 추진기간에 맞추어 남북장관급 회담이 이곳 제주에서 개최되는 등 그 어느해 보다도 중앙정부의 지대한 관심과 기대가 한층 더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그 어느해보다도 동사업 참여가 쉽지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금년도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중앙정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더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감귤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행.재정적 추가 지원도 요구할 수 있는 명분도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북한동포에게 『평화의 감귤』이미지를 지속시키고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의 정신을 십분 발휘하여 감귤·당근 생산농가를 비롯한 제주도민의 모든 역량을 한데모아 2005년 감귤.당근 북한보내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강 덕 주
제주감귤협의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