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신념의 효과(5) 이완반응은 불안 사이클의 고리를 끊음
명상과 신념의 효과(5) 이완반응은 불안 사이클의 고리를 끊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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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들 

벤슨박사의 말이다. 의사들은 앤디라는 소년을 타고난 편두통 환자로 진단을 내렸다.
그는 태어난 후 쭉 두통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그래서 애기였을 때도 계속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머리가 아프다고 부모에게 말했다. 그 소년이 벤슨박사를 만났을 때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 때였다.

그는 성적이 떨어져 있었고 친구를 사귀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것은 그 소년이 많은 시간을 어두운 곳에서 보내어야 했던 것이 주요 원인의 하나로 밝은 햇빛 속으로 나오면 두통이 더 악화되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들은 미칠 지경이었다. 최신의 약과 치료를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앤디의 가족은 가톨릭 신자였다.

그래서 벤슨박사와 그의 가족은 이완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기도의 말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하는 말을  하기로 정했고  앤디는 벤슨박사에게 그 기도의 말을 하루에 두 번, 한번에 10분 내지 20분 동안 입속으로 주의를 집중하여 되풀이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두통이 오는 처음 순간에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2-3주가 지나자 앤디의 두통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졌고 그 횟수도 줄어들었다. 6-7주가 지나자 그의 두통은 한결 가벼워지고 2-3개월 후엔  완전히 사라졌고 두통은 과거지사가 되었다.
벤슨박사는 또 다음의 말을 하고 있다. 재니트 부인은 불면증으로 심한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그녀는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더라도 새벽 4시나 5시에 잠들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그녀는 전엔 잠자는 일 같은 것 가지고 걱정하는 일은 없을 정도로 잠을 잘 자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불면의 문제는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일어났다. 어느 날 그녀의 18개월 된 손자가 수영장에 빠져서 거의 익사 상태가 되었다.
그 후 그녀는 병원에서 며느리와 함께 그 애의 완쾌를  기다리며 몇 주일을 보냈다. 이 때부터 불면증을 겪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나 친구 집이나 호텔에서 잠자려면 불면증을 느끼게 되었으나 나중에는 자기 자신의 집에서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온 밤을 앉아서 라디오를 듣거나 빵을 만들거나 다림질을 하던지 하면서 집안을 돌아다녔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벤슨박사가 쓴 ‘이완반응(The Relaxation Response)’이란 책을 보았고 자기 혼자서 그  명상을 하는 일을 시도했다.
그런데 그녀는 어느 날 보험회사의 회보에서 심신의학 연구소가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것을 읽었고 그래서 결국 불면증 치료를 전문하는 벤슨박사의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반복할 말로  ‘주는 나의 목자이시니’ 또는  ‘나에게 평안을 주소서’ 하는 말을 정했다.

그녀가 누워서 그 구절을 반복 해가자 심하게 뛰던 심장이 안정되고 잠에 떨어졌다. 그녀의 불면증은 없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하느님의 영상을 마음속에 그렸고  하느님이 그녀의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역시 벤슨박사의 말이다.  44세의 변호사가 벤슨박사에게 와서 혈압을 측정하니 180/110으로 나왔는데 이것은 꽤 높은 것이다. 더욱이 이 사람에게는 약물치료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종교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깅이 우리 인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벤슨박사와 그 변호사는 조깅을 하면서 이완반응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
그것은 우리가 보면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그것이 그렇지 않고 조깅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하고 생각 할 정도다. 벤슨박사는 그 변호사에게 이렇게 하도록 제의했다.  뛰면서 자기의 발의 율동에 맞추어 ‘하나, 둘’ ‘하나, 둘’ 하고 마음속으로 되풀이 하는 일을 적어도 10분 내지 20분을, 뛸 때마다 함으로서 이완반응을 이끌어 내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 변호사가 이런 식으로 조깅을 해서  3주가 지나자 그의 혈압은 140/90이 되었다. 12주가 지나자 혈압은 120/80이 되었다.
수천의 사람들이 벤슨박사에게 와서 고혈압치료를 받았는데 박사는 환자가 오면 약물치료와 동시에 이렇게 이완반응을 끌어내는 방법을 썼고 이렇게 해서 상태가 좋아져 가면 투약의 양을 줄여갔고 그래서 심한 증상이 아닌 경우는 나중에 투약을 그만두어도 되었으며 심한 경우라도 약의 양을 줄일 수가 있었다.

■이완반응과 불안 사이클

명상을 하면 심장 박동율이 줄어들고 호흡수가 감소하며 신진대사율이 낮아지고 혈압이 낮아지며 뇌파가 느려진다. 
이러한 명상에 따른 일련의 변화를 벤슨박사는 이완반응이라 명명했고 이것은 스트레스 반응과 반대가 되는 반응이다.

그는 명상의 한 부류인 초월명상으로부터 네 개의 필수적인 요소를 추출해 내였으니 그것은 (1)조용한 환경 (2)반복할 수 있는 말, 구절, 기도문 또는 응시할 수 있는 사물(3)수동적인 태도 (4)평안한 자세이다.

즉 조용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를 하고 어떠한 말이나 구절을 반복하거나 어떤 사물을 응시하면서 잡념이 떠오르면 그것을 가볍게 흘려버리면서 되풀이 하는 말이나 구절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서 이완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후에 그는 위의 4가지 중 (2)와 (3)만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완반응은 불안 사이클(anxiety cycle)의 고리를 끊어주는 중요한 일을 한다. 즉 어떤 불안한 일이 생기면 그 결과 교감신경이 활동이 항진된다. 그 항진된 교감신경은 스트레스나 걱정 고통 혹은 병의 증상을 심하게 하고 그 결과는 또 불안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이 불안-교감신경의 활동 항진-걱정, 고통, 질병의 악화-불안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악순환의 고리를 불안 사이클이라 하는데 이완반응이 이 고리를 끊어 내는 것이다.
몸의 신진대사율이 낮아지고 호흡수가 줄어들며 혈압이 낮아지고 뇌파가 서파가 되는 이완반응은 스트레스가 주는 유해하고 불편한 결과에 반작용을 한다. 이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에서 우리는 불안 사이클에서  떠나 휴식할 수 있게 된다. 

■이완 반응과 신념체계

그런데 처음에 벤슨박사는 이완반응과 관련하여 위의 4가지 요소만이 전부라고 생각했으나,  연구가 진전되면서 개인적인 믿음이 위의 이완반응의 4가지 요소와 결합될 때 건강이나 행복이 증진됨을 알아내었다. 그리하여 위의 4가지에 신념이라는 것이 더 추가되었다.

“마음이 가진 강력한 힘을 발견한 사람들은 개인적인 신념과 함께 이완반응을 이끌어 냄으로서 그 힘을 알게 되고 있었다.”고  벤슨박사는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이완반응의 4가지 기법에 개인적인 신념체계를 더한 것을 신념요인(faith factor)이라 이름 짓고 있다. 
벤슨 박사는 신념요인을 생활에서 활용하는 6개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1단계) 자신의 신념체계를 반영하는 짧은 구절이나 단어를 고른다. 기독교인이면 위에 든 소년이나 재니트 부인이 하던 것 같이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저에게 평안을 주소서’ 같은 말이고 이슬람교인이면 ‘알라’ 같은 말이 될 수 있다.   
(2단계)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벤슨 박사는 참선에서 말하는 결가부좌 같은 것이 아니라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3단계)눈을 감는다.  참선에서는 눈을 약간 뜨고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점은 참선과 다르다.
(4단계)근육을 이완시킨다.
(5단계)호흡을 의식하면서 숨을 내 쉴 때 그 신념에 기초한 단어를 말없이 반복하기 시작한다.
(6단계)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도중에 잡념이 떠오르더라도 그것을 걱정하거나 몰아내려고 신경 쓰지 말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되풀이 하는 말로 돌아간다.   

 허   계   구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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