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학생들의 지각 사태가 벌어져도 행정은 없었습니다.”
최근 눈을 동반한 동장군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가 도로 제설작업을 제때 하지 않아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무더기 지각으로 파행수업을 빚었다.
제주시는 지난 12일 저녁부터 눈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나 명도암 일대 명인로 등 일부 시 외곽지역 도로에 모래를 뿌린 것을 제외하고 시내에서는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간간이 내린 눈이 오전 시간대에 노면에 얼어붙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과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구간에 따라 엄청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특히 지난 13일 제주시 동부산업도로 입구~대기고등학교 구간(3km)은 평소 승용차로 10여분 걸리던 것이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 구간은 오르막이 3개나 있는 데다 편도 1차선으로 길도 좁아 차량 한 대가 미끄러져 멈춰 서면 뒤따르는 차량이 ‘올 스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모래주머니 정도만 비치돼 있었어도 막을 수는 있었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고 일부 학생들은 차에서 내려 등교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7시 50분에 시작하는 이날 대기고 보충수업에는 반 평균 30% 이상인 12명 가량이 지각했다.
또 대기고 학생 다수는 이튿날에도 오전 7시30분께 10여분간 쏟아진 눈으로 인해 늦게 등교해야 했다.
학부모 김모씨(47ㆍ제주시 일도1동) “이번 일이 시험기간 중 발생했으면 어떡할 뻔 했느냐”며 보다 세심한 행정을 펼쳐주길 요구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보통 12월 중순경 요지에 모래주머니를 비치하는 하는데 이른 눈 날씨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눈 날씨와 관련해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