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원인 치유가 먼저"
"문제 원인 치유가 먼저"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5.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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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ㆍ당근 과잉생산…소비촉진 단기처방보다 근본대책 시급

제주의 대표적 밭작물인 감자와 당근의 과잉생산에 따른 가공용 수매 및 산지폐기, 소비촉진캠페인 등 단기처방보다 근본적 문제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산 가을감자의 경우 지난해 6만5405t 보다 20.5% 는 7만8822t이 생산될 전망이다. 도내 감자재배면적은 3949ha로 전국 재배면적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당근은 지난해 4만50t보다 77% 증가한 9만5490t이 생산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동부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60%의 생산지 유실에 따른 결과지만 당근재배면적은 매년 2100ha 수준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감자와 당근 생산예상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감자의 경우 가격이 전년대비 50% 떨어졌고 당근은 52% 하락, 생산농가의 근심을 깊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도와 4개 시군, 생산자 단체인 농협에선 감자와 당근 범도민소비촉진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근 7000t 북한보내기, 감자 가공용 3만t 수매, 당근 150만평 산지폐기를 추진하고 있다.
감자는 총 30억원을 투입, 3만t을 가공용으로 수매, 처리한다. 당근 북한보내기는 kg당 200원씩 총 14억원을 들여 수매한다. 또 당근 전체 생산량의 20%인 2만2000t을 아예 없애버리기 위해 150만평을 산지폐기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만 26억2500만원(평당 1750원)이다. 특히 당근은 지난 8일 4t을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 시범출하한 뒤 15일부터 매일 30t씩 내년 3월까지 최소 5000t에서 최고 1만t을 상장할 계획이다.

문제는 2년전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한 감귤원 폐원지에 밭작물인 콩과 감자로 작목을 전환, 재배하면서 과잉생산에 촉매작용을 했다. 한마디로 지난해 콩과 감자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너도나도 심어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밭작물 과잉생산에 따른 소비촉진캠페인과 산지폐기 등 단기처방이 지금까지 유일한 해결책으로 쓰여지고 있다”고 전제 “그렇지만 감자와 당근을 심지말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보면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밭작물 휴식년제를 비롯한 밭농업직불제 시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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