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마봉진과 목마장의 씨수마
공마봉진과 목마장의 씨수마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형상 목사때 어승마 20匹 등 433匹ㆍ흑우 20首 '공마 봉진'

제주공마는 태종 8년(1408)에 공부(貢賦)로 정해졌는데 제주의 민호를 가족수에 따라 대·중·소로 나누어 대호는 대마 1필, 중호는 중마 1필, 소호는 5호가 합하여 중마 1필을 바치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 후 도민들의 공부는 해산물이나 귤 등의 다른 특산물로 대체되어 나갔고, 제주 공마는 민호에 관계없이 정식화되었다.

제주목사는 조정(朝廷)의 공마에 대한 지시에 의하여 삼읍 감목관(제주판관, 정의현감, 대정현감)에게 공마의 할당사항을 배정하면 감목관들은 소속목장의 마감에게 공마할 마필를 생후 3~4세에 선발하여 말을 길들이거나 거세(騙馬)하여 4~6세가 되면 소속 읍(營門)에 징발토록 하였다. 감목관의 책임하에 습마(習馬) 6명이 공마할 말의 마적, 낙인, 체고, 모색, 나이, 건강, 조련 상태 등을 검사하고 선발하였다.

효종4년(1653) 탐라지의 마진상(馬進上)에 있어서 체임마는 목사,판관 각 3필,현감(대정,정의) 각 2필, 삼명마(誕辰,冬至,正朝) 각각 20필, 연례마 8필, 세공마 100필(1642년 부터는 100필이 추가됨) 말을 점고(點考)하는 식년(子, 午, 卯, 酉)에는 어승마 20필, 차비마 80필, 흉구마 100필과 그 외에 마장(馬裝)10~11벌, 활에 매는 노루가죽 60령, 중소노루가죽  52령, 사슴꼬리(鹿尾) 62개, 사슴혀(鹿舌) 64개, 녹장포(鹿長脯) 64오리 등이 기록되어 있다.

숙종6년 (1680) 김선구의 남천록에 기록된 것을 보면 정의현에서 진상한 마필은 연례마 3필, 세공마 51필, 동지마 6필, 탄신마 5필, 정조마 7필, 흉구마 15필, 노태마 5필    합계  92필이었다.

탐라순력도는 조선시대 1702년에 제주도의 지리, 풍속, 관민(官民), 방어시설 등을 채색그림으로 묘사한 화첩을 말한다. 제작자는 당시 제주목사를 지냈던 이형상으로, 그는 직접 제주 전역을 순시하면서 관찰한 그대로를 화공 김남길에게 41면의 화폭에 그리게 하고 그림마다 간단한 주석과 통계수치를 덧붙인 뒤 2면의 서문(序文)을 첨가하여 완성하였다.

공마봉진(貢馬封進)은 숙종 28년(1702) 6월 7일(음력)에 진상에 필요한 마(馬)를 각 소장에서 징발하여 제주목사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광경을 그린그림이다.

아마 이형상 목사가 부임한 뒤 공식적인 첫 행사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임을 수행하기 위하여 대정현감 최동제를 차사원(差使員)으로 임명하였다.

당시 진상 품목은 433필의 말과 20수의 검은 소(黑牛)인데, 공마(貢馬)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승마(御乘馬, 임금이 탈 말) 20필, 연례마(年例馬, 매년 정기적으로 바치는 말) 8필, 차비마(差備馬, 특별한 용도로 쓰기 위하여 마련하는 말) 80필, 탄일마(誕日馬, 임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바치는 말) 20필, 동지마(冬至馬, 해마다 동짓날에 중국으로 사신을 보내면서 함께 바치는 말) 20필, 정조마(正朝馬, 정월 초하루를 맞아 바치는 말) 20필, 세공마(歲貢馬, 연말에 각 목장에서 바치는 말) 200필, 흉구마(凶咎馬, 흉변이 있을 때 사역하는 말) 32필, 노태마(짐 싣는 말) 33필이다.

이 행사는 관덕정(보물 322호)에서 행하여졌으며, 이 관덕정은 원래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세종 30년(1448)에 창건하였으나 수차례의 중수와 개축과정을 거쳐 최근까지 볼 수 있었던 건물은 1969년에 중수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2003년 12월부터 시작된 보수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어 2006년 9월에 완공 예정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숙종 20년 이익태목사는 말의 낙인(烙印)을 확인한 기록이 있다.

사복시(司僕寺)에서 제주에서 바치는 말(馬) 중 후운(後運)의 세공마 200필을 모색에 따라 마명과 나이, 용도 등을 표시하여, 고종 15년(1878) 8월 27일에 왕에게 보고하였던 내용이다. 일점(一岾) 13절(折)로 되어 있는 필사본이며, 표지의 서명은 單子·司僕寺 濟州歲貢馬라 되어 있고 이 내용에는 말의 모색과 나이는 5~6살(五~六禾), 용도는 수원부별효사(水原府別驍士) 군마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권말에는 계(啓) 인(印)과 광제 4년 8월 27일 계(啓)라 하여 왕에게 보고하였던 날자가 쓰여 있다.

((35)공마의 수송과 관리로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