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빙판… 출근길 '아수라장'
곳곳 빙판… 출근길 '아수라장'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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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차량 체인 없이 운행 교통체증 유발
13일 오전 제주시내 도로는 전날부터 내린 눈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시민들이 큰 교통불편을 겪었다.
특히 대부분 차량이 체인 없이 운행한 데다 행정의 제설작업도 없어 교통체증을 유발하면서 직장인들이 줄지각 사태를 빚었다.
제주지역은 이날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제주시내는 전날부터 간간이 내린 눈이 노면에 얼어붙어 운전자들이 큰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체인을 두룬 차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이지 않아 안심한 탓이다.
제주시도 봉개동, 제주대학 방면 등 시 외곽지역 도로에는 15t트럭 1대분의 모래(15.8루베)를 뿌렸으나 시내는 그대로 방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시내 승용차들이 거북이 운행과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구간에 따라 엄청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잇따르는 등 출근길 도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제주 해태동산, 사라봉 입구, 제주교대 앞 등 상습 교통체증 구간에서는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들이 걸려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운전자들 대부분 직장에 지각한 것은 물론이다.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3~4배 늦어지는 게 다반사였다.
특히 체인을 감은 차량들은 준비한 보람도 없이 다른 차량들과 한데 뒤엉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행정의 초동 대처 미흡과 운전자들의 준비 부족이 겹쳐 순진한 시민들만 ‘억울한 고생’을 한 셈이다.
이날 오전 노면상태를 보고 애쓰게 체인을 둘렀다는 회사원 K씨(38ㆍ제주시 화북동)는 “대부분 차량이 체인 없이 도로에 나오면서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며 같이 하는 시민의식의 실종을 아쉬워했다.
그는 또 “전날부터 눈 날씨가 예고됐으면 행정에서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면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데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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