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업인들은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 올해 신규 농기자재 구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5월말 현재 도내 영농자재 판매액은 모두 841억1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38억2700만원에 비해 0.3%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비료 판매액이 155억2000만원으로 전년(145억8700만원)에 비해 6.4% 증가한 것을 비롯해 유류 및 농기계 판매가 각각 120억900만원, 19억23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4%와 32.3% 늘어났다.
반면 농약판매액은 전년에 비해 5.6% 감소한 217억1600만원으로, 농업용 필름과 파이프 등 일반자재 및 축산자재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3.7%, 5% 감소한 189억6900만원과 10억70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농자재 판매액이 증가한 것은 비료의 경우 감귤감산 정책에 의해 1/2간벌 시 ha당 1백만원 상당을 지원하면서 판매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유류판매액 증가도 전년 대비 농업용 면세유가 15% 가량 인상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농약 판매액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친환경농업 확산 때문으로 보이며, 농업용 필름 및 파이프 판매액 감소는 철강대란에 따른 수급불안에다 큰 폭의 가격 인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노후 대체로 농기계 구입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농자재 실제 구입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며 “올해 농자재 판매실적이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 인상이 가장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