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품과가 소비지에서 유통되지 않도록 생산지(제주)에서 원천봉쇄해달라”
이 말을 한 영등포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주변에선 아직도 비상품감귤이 거래되고 있다”면서 “서민들은 감귤 값이 너무 비싸 사먹지 못하고 있다. 귤 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중국산 곶감을 파는 상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노점상들은 물량확보조차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감귤유통조절명령제에 의한 비상품과 유통 차단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영등포재래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성구씨(36)는 “유통명령제 시행에도 불구, 대과 또는 소과가 나오고 있지만 시세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상품의 경우 1만6000원-1만8000원이 형성되고 있고 지금으로선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에 의해 시세가 이뤄지지 유통명령제에 의해 조정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즉 생산지에서 수급조절을 해야지 강제적으로 수급조절을 해선 안된다는 얘기였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농협하나로클럽에선 노지감귤 10kg 1상자(6-7번과)에 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제주농협연합사업단의 ‘한라라이’ 10kg 1상자(4-5번과)는 2만900이었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김준기 청과팀장은 “감귤은 하루 전체과일 판매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하루 판매량은 평일의 경우 800만원에서 1300만원, 금요일은 1500만원, 토요일엔 2000만원에서 2500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품질도 작년보다 좋다고 밝힌 김 팀장은 “현재로선 감귤경쟁과일은 참다래뿐”이라고 말했다.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제주특산물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홈플러스 제주감귤코너에는 모형 돌하르방을 설치,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었다.
이 곳에선 5kg들이 1박스에 6990원, 무농약감귤 800g에 3290원을 받고 있었다.
이 곳에서 감귤을 고르고 있던 주부 이경우씨(45)는 좋은 감귤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매끈하면서도 윤택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자랑했다.
이씨는 “애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겨울에 감귤을 자주 사 먹는다”면서 “올해는 신맛이 덜하지만 원래 귤은 시고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자안에 들어 있는 감귤을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지적한 이씨는 “무조건 달기만 하면 안된다”고 감귤자랑을 늘어놨다.
조사단은 이번 현지 취재를 통해 △감귤포장단위의 다양화 △생산지에서의 수급조절 △당(糖)함량 증가 등 고품질 감귤 생산 △감귤의 브랜드화 △적정생산 △친환경재배 등의 중요성을 재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