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세화·송당 온천개발사업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지검은 9일,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우근민 전 지사를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우 전 지사를 ‘피의자’신분으로 조사한 뒤 이날 오후 6시께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이날 우 전 지사를 상대로 ‘수수의혹’에 대해 재차 추궁한데 이어 이미 구속 기소된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 조합장 정모씨(48)와 대질심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이날 “이 사건 자체가 예민한 사안이어서 현재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다음주중 수사결과와 우 전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 등도 발표하겠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 전지사는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입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앞서 우 전 지사의 아들 우모씨(34)를 지난달 24일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우 전 지사는 검찰 출두 직전 “전직 도지사로서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거짓이라는 것은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지만 진실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지사는 “돌아가신 신 전 군수에게 누명을 덮어씌운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명예를 지키고 신 군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2002년 5월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 토목공사를 도급 받은 S건설회사 대표 이모씨(59)가 개발사업조합장인 정씨에게 10억 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확인, 자금의 일부가 유입됐다는 혐의를 잡고 그 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한편 이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개발사업 조합장 정씨 등을 비롯한 3명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