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입장정리 머뭇머뭇
도교육청 입장정리 머뭇머뭇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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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교시 수업' 일반계 학부모-전교조 찬반 평행선

정규수업 시작 전에 이뤄지는 0교시 수업에 대해 찬반여론이 무성한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전교조측의 '폐지해야 한다'라는 주장과 학부모들의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0교시 수업 반대 논리를 펴는 전교조제주지부는 지난 4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적으로 0교시 수업폐지를 주장했다.

전교조는 △중.고교에서 아침 8시30분이전 보충학습과 정규수업을 금지할 것 △야간 자율 학습 및 야간 보충학습을 실시하는 경우, 학생 심신 건강권을 고려하여 고3은 밤 10시, 고1.2는 8시를 넘기지 않도록 조치할 것 △보충학습의 최대 기준시수도 고 1.2 주당 5시간 , 고3도 주당 10시간정도로 제한 할 것 등을 도 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달 7일 일반계 고교 3학년 부장교사와 학부모 등 50여명을 참석시켜 전교조의 0교시 수업 폐지요구에 대한 반응을 확인한 결과 오히려 대부분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경감차원에서라도 0교시 수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주장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도교육청은 "양교육감이 ' 원칙적으로는 폐지지만 학원이 없는 농촌지역은 허용한다'고 밝혔다"며 "존폐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정하지 못했다"면서 전교조와 일반계학교 학부모사이의 다른 의견이 돌출 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길라잡이 역할을 못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흑백논리로 어느 것이 옳으냐를 따질 수 없는 문제"라며 "학교 자율성을 존중하되 너무 지나친 운영은 자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의 자율성과 심신건강권이 우선이냐 아니면 코앞에 닥친 수능시험이 먼저냐 하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도교육청은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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