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업추진이 부진했던 도내 최초의 민자유치사업인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제주군 조천읍 지역주민들은 한라산리조트 사업 찬반입장에 따라 양분화 돼 주민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민속촌과 남부 CC 등을 소유한 (주)더원은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 산38-1번지 수당목장 100만평부지에 총사업비 3678억원을 투자해 종합휴양시설인 사파리와 관광숙박업, 27홀의 골프장, 식물원 등을 201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더원은 제주도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일 식생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이 참가하는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제주도의회 협의 등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여맹 조천읍 농민회와 조천읍여성농민회, 흙살림제주도연합회가 현 시점에서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사업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 3개 단체는 "'개발'이란 명목으로 교래곶자왈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라산리조트개발사업이 환경적으로 어떠한 영향이 있으며 주민들에게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지 제주도와 북군 행정기관과 사업자들이 참가하는 공개토론회 개최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사업계획은 사업부지 중 훼손이 된 초지지역만을 개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서 계획되고 있는 배치도에 따르면 여전히 골프장 코스의 경우 곶자왈 지역에 포함된 곳이 10개 홀이 넘어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사업 추진을 지지하는 조천읍 지역 이장단과 청년회 등 22개 자생단체로 결성된 천창수 한라산리조트개발사업 재추진 조천읍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이장단협의회에서 직접 환경부를 찾아가 사업이 재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어렵사리 사업 재추진을 성사시켜 놨는데 환경단체와 농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서니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라사리조트가 설립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지역주민 대다수가 기대하고 있다"며 "다음주쯤 사업재개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책위가 나서서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군 관계자는 "이미 지난 8월 한 달동안 한라산리조트 개발 사업에 따른 통합영향평가서 초안공람기간을 가졌는데 그 때는 한 명도 이의를 제기한 주민이 없다"며 "환경단체와 식생전문가들이 참가하는 12일 공동조사를 통해 사업 재개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겠지만 규모가 축소될 수는 있어도 사업은 추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