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위공무원, 개발업체 자문역할 맡으면서 도청 상대 로비"
"현직 고위공무원, 개발업체 자문역할 맡으면서 도청 상대 로비"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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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김영희 의원 주장…도, 진상조사 착수

공로연수를 하고 있는 현직 고위 공무원이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한 리조트 업체에 자문역으로 취업해 도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김영희 의원(한나라당)은 "행정직 서기관인 K씨는 엄연히 공무원 신분인 상태에서 모기업체에 자문역으로 취업해 자기가 근무했던 관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현직 공무원들이 난감해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 같은 행태는 한마디로 법치주의의 실종이고 고위 공무원의 윤리의식 실종"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일정 직급 이상의 공직자는 퇴직 후 취업하려할 경우 자기가 소속했던 기관의 장을 거쳐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서만 취업이 가능하다"면서 "제주도 산하 행정기관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상당수의 간부공무원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통제를 받지 않는 가운데 취업한 회사를 위해 관청을 드나들고 있으나 제주도 당국은 엄연히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행정서기관 K씨는 올해 말 정년퇴임에 앞서 서귀포 지역 골프장을 비롯한 리조트 개발사업체인 모 업체에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어 "제주도는 고위직 퇴직자의 취업과 관련 승인 사항이 몇 건이나 되는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같은 사실확인을 서귀포시에 통보한 뒤 조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감사부서를 파견, 진상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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