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사건' 조사중 덜미
'강간사건' 조사중 덜미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자백 확보 어제 경기 평택서 압송

자칫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2003년 4월 발생한 '40대 고사리 여인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2년 8개월만에 검거됐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8일, 최근 강간치상 혐의로 조사를 벌이던 윤모씨(40,.전과6범)에게 이 사건 범행일체를 자백 받은 뒤 윤씨를 서귀포경찰서에 인계했다.

△사건 발생

2003년 4월 14일 오후 고사리를 꺾으러 나갔던 조모씨(여.당시 48세)가 15일 오전 10시 남제주군 표선면 한마음초등학교 인근 야초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조씨는 양손에 장갑을 낀 채 하의가 반쯤 벗겨진 상태였는데 경찰은 뚜렷한 외상이나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뤄 돌연사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부검결과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조씨의 사체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혈액과 정액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검거경위

윤씨는 지난달 9일 오후 평택시에서 귀가 중이던 여성을 공사장으로 끌고 가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쳤는데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 온 이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격투 끝에 붙잡혔다.

그런데 윤씨는 당시 입었던 상처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조사를 받게 된다.
평택경찰서는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증거확보를 위해 윤씨의 혈액과 입안 점액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다.

그런데 뜻밖에 윤씨의 DNA가 2003년 4월 숨진 조씨의 몸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 하다는 통보를 받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윤씨를 집중 추궁한 끝에 8일 새벽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행후 수사

서귀포경찰서는 조씨가 고사리를 꺾으러 나갔던 2003년 4월 14일 오후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평택시 사건과 범행수법이 유사하다고 판단, 화물차를 타고 가던 윤씨가 이날 오후 우연히 조씨를 발견하게 되자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1년 제주에 온 윤씨는 2년 동안 수산업체에서 활어차량을 운전하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