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5시 북제주군 추자면에서 평소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이 마을 주민 김모씨(72)가 저산소증으로 추자도보건지소를 찾았다.
당시 보건지소는 김씨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제주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기상악화가 겹치면서 하루가 지난 6일 오전에야 구난 헬기를 이용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다.
문제는 보건지소에 수술장비가 없는 데다 제대로 된 검사장비가 없어 응급환자의 경우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여기에다 김씨의 경우처럼 기상악화까지 겹칠 경우 속수무책의 상태에 놓여지게 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추자도 주민은 3500명 정도로 하루 최저 100명에서 최고 120명이 넘는 주민이 보건지소를 찾고 있는데 지소에는 1명의 전문의와 3명의 공중보건의가 있다.
우도보건지소 또한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어쩔 수 없는 교통편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경우가 허다하고 응급의료시설마저 부족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각각 330명과 100명의 인구를 보유한 가파도와 마라도도 보건진료소가 있어 6개월 교육과정을 마친 간호사 출신 등이 별정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의료행위는 못하고 간호업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요일 등 휴일에는 아예 근무를 하지 않아 119나 해경에 의존해야 되며, 이 기간 유동인구를 고려할 경우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어 공공의료 체계가 너무도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지소 관계자는 “도서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해경으로부터 구조의 손길을 빌려야 한다”며 “이에 따라 보다 강력한 서비스망 구축과 함께 공공 의료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