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란 말이 옛말이 돼가고 있는 요즘.
25평의 허름하던 옛 식당을 접고 지난달 26일 연북로 KCTV 방송국 부근에 110평의 깔끔한 새 건물을 지어 입주한 '유리네'.
"식구들 입에 풀칠이나 하려고 시작했는데 13년 만에 건물 한 채 올리고, 성공이라면 성공이죠"
'유리네' 최원철 사장(50)은 "처음 개업하고 장사를 시작하던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을 유지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옥돔국' '성게미역국' '갈치구이' '한치물회' 등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점인 '유리네'는 이제 제주도민이건 도민이 아니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런 유명세는 유리네의 자랑거리인 '사인장'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인장'에는 '유리네'를 다녀간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과 중광 스님, 김수미, 조용남 등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유리네'의 인기비결을 묻자 최 사장은 "정직한 맛"이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맛은 따라오되 재료로 '유리네'와 경쟁할 곳은 도내에 한 곳도 없습니다. 음식의 10%의 맛은 소금과 조미료로 조금 달라질 수는 있지만 90% 이상의 맛은 재료의 참 맛이죠"
'자연산 재료를 쓰는 것'이 철칙이라는 최 사장은 "수입산을 절대 쓰지 않고 매일 매일 한림으로 성산포로 싱싱한 제주산 갈치, 고등어, 옥돔을 실어 나르면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며 강한 자부심을 내보였다.
"'손님을 내 가족같이' 생각하면서 13년간 장사만 하다보니 진정한 내 가족에게 너무 소홀했구나를 느낍니다. 매일 새벽 3시에 단잠을 박차고 나와 새벽시장으로 어물시장으로 고생한 아내와 생계를 핑계로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한 유리와 유나, 진선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가족들이 마음에 걸린다는 최원철 사장은 "앞으로 3남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더 청결하고 정성스런 제주음식으로 한결같은 제주향토음식점 1인자로 거듭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