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ㆍ대설 주의보…제주 고립
강풍ㆍ대설 주의보…제주 고립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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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무더기 결항…여객선 뱃길도 모두 끊겨

제주지방은 휴일인 4일, 육상에 강풍주의보를 비롯해 해상에 풍랑경보,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기는가 하면 조업 중이던 어선이 기상악화로 전복되면서 선원 4명이 실종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에서 찬 성질을 가진 대륙고기압이 크게 발달, 남하하면서 영하 40도의 찬 공기핵이 우리 나라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는데, 이 같은 추위는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워

4일 낮 12시 36분께 제주시 오등동에 영하 3도를 기록했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도내 곳곳이 최저기온 1~3도의 분포를 보였으나 강풍으로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올 겨울 첫 눈이 내리며 한라산 등 중산간 지역에 10cm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해안지역에도 계속해서 눈발이 날렸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13분께 고산 지역에 초속 37.6m의 순간 최대풍속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강풍주의보의 경우 5일 밤을 시작으로 6일 낮에는 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주의보)를 해제할 예정이어서 바람이 잠잠해지는 6일까지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은 물론 건강관리, 안전운행과 시설물 및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항공기. 여객선 결항 및 일부도로 통제

강한 바람으로 제주공항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으며, 여객선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 통제실 등에 따르면 오전 6시 40분 김포를 출발해 제주에 오려던 KE1201편이 결항되는 등 이날 오후까지 출발과 도착 항공기 140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해상 또한 풍랑경보로 이날 오전부터 목포. 완도 등 잇는 대.소형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이와 함께 결빙된 5.16도로 숲터널~성판악 구간과 1100도로 어승생수원지 3가로~산록도로 입구 신호대까지 대.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장착해야 운행이 가능했다.

△어선 전복 사고

4일 오전 7시35분께 남제주군 마라도 남서쪽 318.5km 해상에서 성산선적 연승어선 109태성호(11t)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전복, 선원 8명 가운데 4명은 인근에서 조업 중인 선단선(993대양호)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4명은 실종됐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평균 16~20m/s, 4~6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사고 해역에 3000t.1500t급 구난함을 급파하는 한편 일본해상보안청 등에 협조를 요청,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기상불량으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실종된 선장 홍성환씨(52.성산읍)와 선원 권영갑씨(46.구좌읍)는 전복 당시 해상에 뛰어내렸으며, 신건우씨(54.성산읍)와 송동우씨(51.성산읍)는 선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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