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지방대학 출신과 여성들을 홀대한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최근 한 인터넷 취업포털이 지방대 재학생 및 졸업생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10명 가운데 7명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구직 활동에 있어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43% 정도는 사원 채용 때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와 지방대 출신자를 차별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만큼 지방대 출신자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여성이라는 조건(?)을 달면 취업은 더더욱 바늘구멍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신용보증기금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신용보증기금의 2005년도 신입사원 전체 합격자 40명 가운데 제주대학교를 포함한 지방대학 출신자(17명, 43%)와 여성합격자(12명, 30%)가 73%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지방대 출신 및 여성합격자가 각각 25%였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사실 대기업들은 말로는 대학이나 성별에 차별을 두지 않고 전공제한을 폐지한다고 하고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그것이 거의 지켜지지 않아 구직에 있어 수도권 대학 출신자와 지방대 출신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마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이 지방대 출신의 능력을 수도권 대학 출신자에 비해 낮춰보는 경향이 있고, 극히 일부 대학에서만 채용 설명회를 갖고 있는 게 그 반증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신용보증기금이 지역별 채용인원 할당제를 도입해 지방대 출신을 배려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다른 기업들이 배워야 할 과제라 할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이니 지방분권이니 하는 것도 학벌구조를 타파하고 지방대에 대한 불이익이 배제될 때라야 가능하리라 보는 것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