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음은 사회 곳곳에서 각자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등굣길 학생들의 밝은 얼굴, 바쁜 걸음의 직장인, 단정하게 넥타이를 메고 손님을 맞이하는 버스기사님,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시는 사회단체 여러분,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안심이 되는 112순찰차, 나는 오늘도 즐겁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한다.
필자는 지난 3월 발족된 제주경찰서 북부지구대 자율방범대 대장 직책을 맡고 지구대 경찰관들과 협조 방범활동을 해오면서 그들의 일상이 남과 같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구대 사무실에 들릴 때마다 무전망을 통하여 쉴 새 없이 들려오는 112신고 출동지시, 사건 신고 전화 접수를 받고 경찰의 한 업무를 지원하고 협력한다는 차원에서 경찰관들과 함께 생생하고 긴장감 있는 현장에 직접 참관하며 경찰의 활동상을 수시로 볼 수 있었다.
술값시비로 인한 단란주점 출동에서부터 택시 무임승차, 음주 주취자, 술만 마시면 지구대를 찾는 불청객 처리 등 스스로 해결 가능한 곳에서 시간과 경찰력을 소모하는 것을 보며 허탈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대부분이 음주로 인한 사소한 시비사건으로 출동한 경찰관에게까지 시비를 걸며 언쟁을 일삼음으로써 사건처리는 자연적으로 지연되기까지 한다.
그 시간에 다른 곳을 한 번 더 순찰을 해서 강ㆍ절도 등 각종 범죄예방에 주력할 수 있건만 대부분이 불필요한 출동 등으로 결국 경찰력은 낭비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와중에도 경찰이 일부언론 지면을 통하여 따가운 질책을 받는 것을 보았다.
사회 안정을 위한 치안확보는 경찰력만으로 할 수 없다.
우리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협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밝고 정직하고 진실한 사회, 안정된 치안확보를 우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 우리 모두 치안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경찰에게 질타보다는 격려로 힘을 실어주어 안정된 사회가 확보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홍 성 호
제주경찰서 북부지구대 자율방법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