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와 '웰컴 투 제주'
바가지와 '웰컴 투 제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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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는 특별자치법 재정으로 우리도 뿐 아니라 온 국가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드를 하기 위한 성장고통(成長苦痛)은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제주도의 주된 삶의 원천은 시대의 조류에 따라 관광이다. 다른 분야는 비교 우위가 안 되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우리의 살길이다. 그러나 관광산업을 하는 사람들이 못 마땅하다. 신혼여행의 메카라는 우리 제주지역에 신혼여행이 이젠 다른 지역으로 가는 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불친절과 바가지가 주된 이유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평생 한번 오는 신혼여행인데 최선을 다해 서비스 하자는 마음보다 돈을 잘 쓰니까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서는 절대 좋은 인상을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제주 관광산업을 지속한다면 제주를 찾는 사람이 급속도로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신혼여행 때 좋은 인상을 받은 부부들이 해마다 결혼기념일이 되면 다시 그 곳에 가고 싶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한국말을 아는 외국의 외국어선생에게 들은 말이다.  자신의 가게에 가서 물건을 외국어로 사면 틀림없이 1000원이라고 가격이 적혀 있는데 주인은 2000원을 달라고 한다. “아주머니 1000원짜리인데 2000원달라고 하면 어떡해요?” 하고 항의하면 그가 한국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하는 것은 잠시뿐, 가게 주인은 금방 이렇게 맞받아친다고 한다. “아저씨 외국 사람이지 않아요.” 물론 극히 일부의 관광 종사자가 행하는 것이라고 자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관광객의 마음에 그 무엇을 가져 갈 수 있어야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호의를 베푼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게 되면 그 이후 그에게 큰 호감을 갖게 된다. 
이걸 거꾸로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고급스런 사교법이다. 이건 톨스토이가 한 말이다“우리가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 호의를 베푼 것만큼 그를 좋아한다.” 좀 복잡하게 생각도 되지만 잘 생각해보면 간단한 원리다.  상대의 마음을 잡는 것이다. 위선적인 사기꾼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진실한 서빙, 가이드, 추억을 만든데 세심하게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지금의 관광의 패턴이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관광시장도 많이 변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관광 산업이다. 관광산업 초기단계에서는 보고 먹고 즐기는 것으로 관광 비즈니스는 성공하였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하면 할수록 관광시장은 다변화 이질화되고 있는 것이다. 즉 관광객의 기호가 다양화 되는 것이다. 이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며 본래  인간들은 십인십색(十人十色)이다.

각자의 취향도 각양각색이어서 관광 소비자는 모두 이질적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이 참 어렵다. 그러나 이 어려운 대응전략은 관광소비자 마음을 잡는 것이다. 관광객들의 우리를 사랑하도록 마음을 쓰자는 것이다. 즉 마음시장을 마케팅 하는 것이다. 마음을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값을 부르는 대로 관광객들의 지불한다고 해서 장사가 잘된 것은 절대 아니다.

관광객들은 모처럼 온 여행의 추억을 망치지 않으려고 치사하게 따지지 않고 달라는 대로 값을 치르고는 제주의 추억은 고사하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이건 마음을 마케팅 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관광을 삽시간에 무너뜨리는 장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마케팅 해야 살 수 있다.

이 마케팅에는 서비스도 상품이고, 문화도 상품이고, 친절도 상품이고, 제주도민의 마음도 아주 중요한 관광 상품이다. 우리 도민의 마음의 씀씀이는 아주 중요한 제주 관광 자원이다.
우리들은 제주 관광을 위해서 관광객들의 우리의 마음을 가져 갈 수 있도록 마음을 바겐세일 해야 한다.  이것 없이는 제주관광의 발전은 요원 할지도 모른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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