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넘어 기약할 수 없는 내일 기력 남을때 최대한 봉사할 터"
"팔순넘어 기약할 수 없는 내일 기력 남을때 최대한 봉사할 터"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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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털어 12년째 수의제작 기증 '화제'

팔순을 넘긴 할머니가 사재를 털어 손수 만든 수의(壽衣)를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선행을 펼치고 있어 각박한 사회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이동1동 노인공동작업장을 운영하는 김경생(83) 회장.
김 할머니는 1994년부터 이곳에서 수의제작 교실을 운영해 오면서 해마다 수의 2벌씩을 제주시 독거노인들에게 기증하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외로운 노인들에게 정성을 담아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 할머니는 올해 수의 기증을 대폭 늘렸다. 제주시내 19동의 외로운 노인들에게 각1벌씩 전달하기 위해 모두 19벌을 제작했다.
김할머니는 이에 대해 "나이가 들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기력이 남아 있을 때 최대한 봉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는 특히 이번 사랑 실천을 위해 2002년 1월 제주시 향토문화유산 무형분야 기능인으로 지정돼 제주시로부터 매달 20만원씩 받아온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승비 전액(960만원)에 사재를 보태 1600만원을 들였다. 이번에 제작한 수의는 1일 제주시 맘모스부페에서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김 할머니는 이외에도 제주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부식비를 제공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고, 1984년부터는 매해 동거부부 합동결혼식 때 이불, 카펫트 등 결혼축하선물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 불우이웃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이런 사회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1980년), 만덕봉사상(1988년), 실버대상 봉사상(2005년) 등 다수의 상훈을 기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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